이모에게 답장:
미국이 워낙 넓은 나라이다 보니, 내가 사는 곳은 허리케인 피해가 거의 없었어. 여기서 차로 열 다섯 시간쯤 내려가면 이번 피해가 가장 심했던 뉴 올리언즈가 있거든. 나도 텔레비전 뉴스에서 수해 현장을 봤는데, 몇 년 전에 여행가봤던 곳이라, 물에 잠긴 도시 곳곳이 낯설지가 않더라구.
이번 허리케인으로 뉴 올리언즈와 그 근처 정유 시설이 많이 파괴되어서 휘발유 값이 뛰어 오른 것이 내가 겪은 피해라면 피해라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어디 물난리를 직접 겪고 있는 사람에 비하겠어?
교수가 되어보니 학생때 보다 더 정신없고 바쁜 것 같아. 아직 적응하는 단계라 그렇겠지. 일주일에 다섯 번 강의 준비로 하루에 밥 한 끼 (“밥” 을 먹는 건 극히 드문 일이고, 컵라면이나 냉동 만두가 주식이지) 먹기도 힘드네. 이모 음식 솜씨가 훌륭하다고 미국까지 소문났는데, 이모가 해주는 따뜻한 밥 한 번 먹어봤음 소원이 없겠네… 후후후
명진이 추신에 답장:
>추신1.: 미국에는 허리케인으로 난리라면서 여기는 왜 태풍이 않 오는지 모르겠어요.
–> 한국에도 태풍 나비가 온다고 하더구나. 오는 것 보담은 안오는 것이 더 좋은 일인데 말이지…
>추신2.: 제가 고생물 쪽으로 관심이 많은데, 아는 정보가 있으면 좀 알려 주세요.
–> 미안… 내가 고생물 분야에 문외한이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에 있는 스미스 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Smith-Sonian Museum of Natural History) 가본 것 말고는 미국 고생물 연구에 대해 아는 것이 없네… 인터넷 검색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