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걸스…
래드포드 대학교 유아교육과 3학년은 모두 21명의 여학생들이다.
대학 생활은 3년째 이지만 우리 프로그램에 정식으로 들어오는 것은 3학년이 되면서 부터이고, 그러니 지금 이 학생들은 나와 함께 지난 가을부터 래드포드 유아교육과에 처음 들어와 생사고락(? 씩이나?)을 같이한 신입 동기인 셈이다.
가을 학기를 무사히 마치면서, 초짜인데다, 언어 전달마저 신통찮은 교수를 그래도 교수라고 닥터박 닥터박 하면서 따라주는 것이 눈물겹게 고마웠었다. 그런데 이번 학기에도 두 과목을 가르치면서 일주일에 네 번을 만나다보니 정이 깊이 들어서 학생 한 명 한 명이 다 동생같고 조카같은 느낌이 든다.
얼마 전에는 내 생일을 모르고 지나쳤다고 애석해 하면서, 이번 참에 나를 비롯해서 다른 교수들과 자기들 21명의 생일을 다 적어놓았다가 축하해 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멀대같이 키가 크고 푼수끼가 살짝 있는 엘리자베스가 경조사 축하위원장을 자청해서 맡았다.
오늘 있었던 동료교수 캐티의 깜짝생일 파티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어제 내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유치원 교실을 꾸며놓고 모의수업을 하는 발표가 있었는데, 평가를 위해 수업 장면과 교실 셋팅을 찍다가, 수업이 끝날 무렵에 단체 사진을 찍어 주었다. 한 컷은 예쁘게 웃으면서… 그리고 또 한 컷은 “크레이지”하게 찍자고 하면서 저런 우스꽝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뿐 것들… 내 안되는 영어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더 재미나고 유익한 강의를 해주마… 좋은 선생님이 되거라…
(어라…? 사진 업로드가 안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