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영일기 4월 8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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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기억하며…

아흔이 넘으신 우리 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굽은 허리와 너무 말라 주름살 깊은 모습 때문에 “할머니”의 모습이셨던… 그래서 30년 내내 같은 모습으로 내 기억에 남으신 할머니이시다.

이제는 더이상 아무 고통도 느끼지 않으실테니 차라리 잘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면 천하에 몹쓸 손녀가 되는 걸까…? 살아 생전에 수많은 아들 딸들과 그 아래 손자손녀 그 아래 증손자 증손녀 그리고 그네들의 배우자들… 수십여 명의 현재와 장래를 걱정하시느라, 그리고 심지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자연재해까지도 할머니의 심려를 끼쳐서, 몸과 마음이 늘 고달프셨던 할머니… 이제는 더이상 걱정도 통증도 없으실테니… 몹쓸년이 될 때 되더라도 마음이 놓인다…

언제나 내게 격려와 세심한 조언을 주시는 바바라 교수… 그 분의 어머니도 우리 할머니처럼 아흔이 넘으신데다, 두 번의 stroke을 겪고 지금은 요양원에 계신다. 최근에 다리를 다쳐서 극심한 고통을 겪고 계시는 것까지도 우리 할머니와 비슷하다. 그런데 강력한 진통제 주사를 맞으려고 신청을 해두었는데 stroke이 온 이후 4주가 지나야 주사를 맞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그 4주 안에 또 storke이 오면 그로부터 또 4주를 기다려야 하고… 그 할머니가 괴로우신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지만, 그걸 지켜보는 바바라 선생님은 또 얼마나 괴로우실까…

이젠 어디가도 할아버지 할머니랑 호칭이 어색하지 않게된 우리 엄마 아빠…
나이 잡수시는 것은 말릴 재간이 없지만…
아프시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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