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4

여름방학 그리고 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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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은 시메스터 제도를 시행할 경우 여름방학이 5월 초면 시작된다. 그리고 다음 학기 개강은 8월 중순이니 여름 방학이 꽤나 긴 편이다.

나는 지난 5월 초, 봄학기를 종강하자마자 바로 여름학기 강의를 두 개나 맡게 되어 한 달 여를 정신없이 보내게 되었다. 아침에는 래드포드 캠퍼스에서 세 시간 강의를 하고, 그 강의가 끝나자마자 밥먹을 시간도 없이 50마일 – 70킬로미터 정도? – 운전해 가서 로아노크 캠퍼스에서 세 시간 강의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또다시 한 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터프한 스케쥴이 주 5일, 3주 간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여름 학기 강의를 모두 마치고, 그 동안 강의때문에 미루었던 급한 일들을 처리하고 보니, 이제야 방학이다 싶은 기분이 든다.

이번 방학 동안에는 학기 중에 바빠서 손댈 생각도 못했던 연구 논문 쓰기를 좀 진척시키려고 한다. 그리고 가을에 지역 유아교육 연합회에서 개최하는 학회의 운영위원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학회 준비도 해야 하고, 매년 제출하는 연간보고서도 신경을 써서 잘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음… 그리고 팽개쳐 두었던 텃밭엔 어제 사온 모종을 옮겨 심고, 잡초랑 돌멩이도 제거하고, 뜨다 만 식탁보 뜨개질도 완성하고, 남편이 담당하는 지하실 개조 프로젝트도 돕고…

참, 그리고 창이 있어 더 밝고 넓은 오피스로 이사하는 것도 이번 여름 방학 동안 해야할 일 중에 하나…

해야 할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그것만으로도 보람있는 인생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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