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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결혼 기념일이 둘이다. 

하나는 미국에서 행한 결혼 날짜이고, 또 하나는 한국에 올린 결혼식 날짜이다.

9월 13일과 12월 16일.

두 날짜를 다 기억하려다 보니, 두 날짜를 다 잊고 지나가는 해가 더 많다.  9월엔 학기 초라서 잊고, 12월엔 학기 말이라서 잊어버린다.

지나가고 나서는  ‘어, 얼마 전이 결혼 기념일이었네’ 이러곤 만다.

우리 둘다 이런 형식에 별로 관심이 없다보니, 서로에게 잊는 것에 대해서 원망하지도 않는다.

더욱 가관인 것은 다음 해에는 꼭 기억하자는 그런 다짐조차 하지 않는다.

올해는 기억을 할 수 있을까.

아마, 이 페이지를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기억을 할 수 있겠지. 홈페이지 맨 처음에 적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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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게나

허걱, 퇴근하기 직전에 홈페이지나 한 번 둘러볼까 했다가, “올해는 9월 기념일까지 잊었군” 하고 놀래서 달력을 봤더니 아직은 놓치지 않았군요.

나는 그래도 9월 기념일은 잘 기억하는 편인데… 9/11 뉴욕 쌍둥이 빌딩 참사가 일어난 이틀 뒤였고, 9월 초엔 조금 덜 바쁘기 때문에요.

12월은, 정말이지 학기말이라 채점과 성적산출에 떠밀려서 얼마나 바쁜지…

그러고보면 우리 결혼하던 그 해에도 정신이 없었지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척, 친구들과 회포를 풀랴, 결혼식 준비하랴, 결혼식 끝나고 친지들 인사에 신혼여행까지 그 모든 것이 3주 동안에 일어난 일이었으니…

올해엔 홈페이지 대문에 올린 이 글 덕분에 결혼기념일을 잊지 않을 수 있겠지만, 기억한다고 해서 또 달라질 것도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외식을 하자니, 맛있는 음식점이 있길 하나… 선물을 주고받자니, 뭐 딱히 갖고싶은 것이 있길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