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청천벽력같은 일이 서해바다에서 일어났다. 천안함 사고에 관해서 아직 생사가 가려지지 않은 46명의 해군병력 실종자
여러분.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다시 살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36년 전에 이와 비슷한 사고가 충무
앞바다에서 있었다. 320여 명이 탔던 것에서 159명이 세상을 떠났다. 제 동생도 그때 3일 만에 시신을 찾았다. 그때 심정을
생각하면 지금 실종자 가족들 마음이 어떠할지. 어제는 하루 종일 가슴이 먹먹하고 그때 36년 전 일이 생각이 나니까 눈물이 나고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그때도 사고원인이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 큰 배가 어떻게 전복을 했는지 유래가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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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안희태
“물러서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명진 스님. |
이번 서해바다에서 일어난 일도 이와 마찬가지다. 국가안보회의가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걸 보면서 면제자들 제식훈련 한 번도 안 받은
사람들이 국가의 안일을 논하는 거 보면서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6·25때 전쟁터 끌려가는 장병들이 ‘빽’하고 죽었다는 말이
있다. 빽이 없어서, 빽만 있었다면 살았을 텐데. 있는 집 자식들은 다 빠져나간다.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변변찮은 이유로 군대를 면제 받고
계획적으로 징집영장을 기피해서 군대를 안 간 사람들이 국가의 지도층에 앉아있으면서 어떻게 국가안보를 논하는 것인가. 이런 분노
때문에 피어보지도 못하고 꺾인 젊은 청춘, 자식들을 생각하는 부모 마음도 애간장이 끊어질 것이다. 그 사람들이 알긴 알 것인가.
오늘 법회를 마치고 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 제 아우의 묘지에 가서 비석이라도 만져봐야겠다. 이러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앉았다.
전 참 오래 살았다. 저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동생이 스무 살 때 침몰사고로 죽고 이듬해 아버지가 충격으로 50의 나이에
뇌출혈로 돌아가셨다. 가족 평균 수명이 33살이다. 제가 이제 60이니까 배를 더 살았다. 이제 무슨 욕심이 있겠는가. 나는
군대를 피하거나 석연찮은 이유로 면제 받은 사람은 정치도 피하고 정치도 면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4대 의무로 국방의 의무, 납세, 근로, 교육 의무가 있다. 납세와 국방의 의무를 피하면 법적 처벌 받게 되어 있다. 국가
안보회의 참석한 면면 보니 납세, 세금 안내 탈세 해 법적 처벌 받은 사람이 있고 석연찮은 이유로 군대 안 간 사람들이 어떻게
앉아서 우리 아우, 형제 안위를 걱정할 수 있나. 다시 한 번 침몰로 실종된 장정들이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저는 6살, 동생은 2살 때 어머니 여의어 내가 엄마 역할 했다. 지금도 아우를 생각하면 먹먹해지는 마음, 애간장이 녹는 다는
것이 이런 것이라고 느낀다. 다른 건 다 괜찮다. 지금도 동생 생각하면 꽃다운 나이에 피어보지도 못하고 세상 떠난 슬픔이
느껴진다. 옛사람이 자식 잃고 쓴 시가 있다. “바라보아도 너의 눈을 볼 수 없고 두드려도 너의 목소리 듣지 못해…애간장만
마디마디 끊어질 듯”
실종자 유가족 여러분들 심정이 이와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그 소름을 잊지 못해 눈물을 흘려 부끄럽다. 오늘 이 자리에서
봉은사의 직영 문제를, 주지 욕심 따라서 그런 모습을 얘기하려니까 입이 안 떨어지고 오늘 아침 법당에 들어오면서 천일이나 기도를
했는데 왜 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이래야 하는가. 내가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신자들 일제히 울음)
그러나 물러서지 않겠다.(박수) 인생에 평생 이 문제를 내 온몸을 다 바쳐서 속된 무리들의 이러한 짓들을 막아내겠다. 다시 한 번
맹세하겠다. 자승 총무원장에게 묻고 싶다. 삼십년을 나와 형제와 같이 지냈던 자승원장님. 54년 생 말띠다. 죽은 아우와
동갑이다. 세상 살아오며 동생 생각하듯 살면서 지내왔다. 재작년인가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청와대에 불교 지도자들이 초청 받아 간 적
있었다. 그때 자승원장이 “각하. 소나기는 피하고 봐야죠” 라고 말한 걸로 알고 있다. 지금 봉은사 사태는 소나기가 아니다.
당신이 총무원장이 끝날 때까지 내리는 장맛비라는 걸 아시기 바랍니다.
이명박 장로 정권에 하수인이 되었다고 저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 이상득 장로를 1997년(2007년을 잘 못 말함) 10월 13일
날 봉은사에 데리고 왔다. 두 번 거절했다. 조계종의 입법 기구가 선거 막바지에 당선 유력한 이명박 후보를, 그의 형을 데리고
봉은사에 데리고 오는 게 안 맞다고 생각했다. 밖에서 점심을 같이 했다. 그 자리에서 앉자마자 이상득 의장은 불교를 좀 아냐고
물었다. 반야심경을 아냐고 물었다. 이상득 위원장이 모른다고 했다. 이상득 의장은 소망교회 원료장로다. 이명박 후보도 장로냐 물었다. 예라고 답했다. 한국사회
남과 북의 사상적 갈등, 호남영남의 지역적 갈등. 이제 남은 게 종교 갈등이다. 이명박 시장당시 서울시 하늘에 헌납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역사가 우리 민족 숨결 속에 깃들어 있는 불교. 불교 안 믿더라도 불교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후 또 봉은사 입법기구 수장이 과연 한나라당 이명박 장로와 종교적, 사상적 신념이 같은 것인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는지 어떤 야합이 있었던 것인지. 이명박 장로의 선거운동은 도왔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시길 바란다.
오늘 이 자리에서 어떻게 모여서 이명박 장로의 이 대통령 장로 선거 돕겠다고 말했는지 내가 얘기하기 전에 자승원장이 밝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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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안희태
명진 스님에 대한 지지와 신뢰를 보내는 봉은사 신도들 |
작년 12월 24일 박형준 정무수석 있는 자리에서 충청도 주요사찰 주지 모아놓고 충청 세종시 협조를 요청했다. 세종시는 여권 내에서도
옳은 지 옳지 않은 지 시비가 한참일
때였다. 그때 일개 비서관 따위에 총무원장이 협조한 사유를 말하라. 그리고 그 자리에서 국정 수행에 우리가 힘을 도와야지 한다는
발언 한 게 언론 매체에 났다. 생각해보라. 조계종은 대한민국 불교를 대표한다. 그런 곳 수장이 시비 끊이지 않는 세종시, 지역
주요 사찰 주지 앉혀놓고 그런 얘기한 데에는 의도가 있다. 이런 태도 미뤄봤을 때 자승총무원, 청와대 밀통과 야합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강남의 대치동에 순복음 강남교회가 있다. 그 교회 목사가 김성광 목사이다. 얼마 전 국회도서관에서 기독교 의원 모아놓고 이명박에
반대하는 박근혜 거론하며 아무 때나 짖는 닭, 아무 때나 짖는 개, 잡아먹어야 된다고 막말했다. 그 목사가 그 다음에 본인의
교회에서 신도 모아놓고 설교했다. 나는 얼음 깨는 배가 되어 앞으로 나아가겠다. 불교, 우상 깨부수고 나아가겠다고. 이런 막말
했다. 얼마 전에는 봉은사 두고 떡이나 얻어먹는 20만 명 있다고 막말을 했다. 이명박 장로의 열렬한 지지자인 김성광 목사.
이명박 대통령이 종교 편향 때문에 서울 시청 앞에 이십만의 불자들이 모여 집회해 청와대에서 예배 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지키고 있나.
건국 이후 대통령의 부인이 공식적인
자리에 십자가 걸고 나온
적이 있나. 한국 같은 다종교 사회에서 자기 색깔 드러내면 종교 갈등 드러내는 이유가 된다. 김영삼 장로 때도 부인이 십자가
걸고 다니지 않았다. 이명박 장로 부인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2번에 걸쳐 십자가를 하고 나왔다. 국제적으로도 이런 것은 자제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기독교 편향적인 광신적.
마태복음 21장. 예수께서 성전서 돌아와 나를 팔아 장사하는 놈들 꾸짖는 대목이 나온다. 힘들고 아파하는 약자를 돕는 게 청년
예수의 가는 길이었다. 양심에 따라 불의를 비판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 온몸을 다 바쳤던 게 예수의 일생이었다. 그러면 김성광
목사가 믿는 예수도 좌파인가. 강한 자의 불의 꾸짖고 가난한 자에게도 자기 손길 내밀며 하나님의 사랑 앞에 인간은 평등하다고
말했다. 그게 김 목사가 믿는 예수님의 흔적이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는 임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했다. 김 목사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인가. 성경대로라면 이 법당에도 하나님이 있다.
불교를 깨부수겠다는 것은 하나님 있는 곳 깨부수겠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런 막된 언행 앞으로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앞으로는
하나님 모욕하지 말라. 경찰에 고발할 것인가. 좌파 세력이니 깨부술 생각인가. 다시는 예수님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기를 바란다.
김영국 거사 얘기하고 싶다. 어려운 결정했다. 고흥길의 보좌관으로도 일했고 한나라당과 연 맺고 있으면서 착하고 좋은 불자다. 그날
안상수 의원과 고흥길 의원. 자승원장 이 세 사람이 모이라고 자리를 마련했다. 원내총무라는 작자가, 군대도 안 갖다온 사람이
거짓말을 했다. 머릿속에 아는 단어가 딱 ‘좌파’ 아는 글자가 ‘좌파’밖에 없다. 그렇게 싫으면 왼쪽 눈과 왼쪽 팔, 다리 쓰지
말고 깽깽이걸음으로 다녀라. 감히 어따 대고 좌파 우파를 운운하는가.
불교문화재 우리 문화재의 60%. 국회예산 의지할 수밖에 없다. 교회는 감사헌금 등 돈 많이 내고 200억 짜리 건물도 뚝딱
지었다. 우린 어떤가. 정초에 한 번만 와도 불자다. 십일조가 있다. 그걸 나무라는 게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정치권력과
얘기했다. 그걸 약점 잡아서 불교에 표 요구해왔던 것이다. 아마 그런 자리가 만들어졌다. 그것이 총무원장 당선 뒤 8일 째 되는
날이었다. 그 자리에는 고흥길 위원장만 참석해도 되는데 왜 바쁜 원내대표가 참석했는가. 좌파니 어쩌니 건방진 수작 했는가.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 군대 갔다 오라.
군대 갔다 와서 나를 좌파라고 하든지 빨갱이라고 하든지 한다면 내가 다 수용하겠다. 왜 거짓말 하는가. 물론 이 정권 들어
거짓말이 횡횡하는 사회가 됐다. 대통령부터 이 정권의 국격을 얘기한 적 있다. 이명박 장로가 처음 미국 방문했을 때 FTA를
오바마 대통령이 안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일개 대통령 입에서 그런 말 나오는 게 국격이다. 표 얻기 위해서
사기 친 것이다. 속는 거짓말을 한 것이다. 정치인 중 이명박 장로만큼 거짓말의 달인은 못 봤다. 국격이 대단한 게 아니다.
사람사이관계다. 천일기도 약속해서 나 지켰고 여러분이 나를 믿고 신뢰하고 봉은사 아름다워지고 실제 그렇게 바뀌고 있다. 봉은사는
최우등 사찰이다.
나는 이 거짓이 횡횡하는 세상, 진실이 묻힌 세상. 4대강도
마찬가지다. 나는 4대강 반대하는 사람 아니다. 강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떻게 살릴 것인가. 강 살리기 방법이 만약
옳다면 정말 살아난다면 4대강 살려달라는 청원을 할 것인가. 그러나 지금 사업, 토건 작업은 온 강을 흙탕으로 만들면서 환경영향이 어떻게 올지
비극이 어떻게 올지 예상 못한다. 어떤 예상할 수 없는 사람이 대통령 자리 물러난다면 무엇으로 책임질 것인가. 국민이 뒤집어쓴다.
무서운 재앙이 될 것이다. 알겠지만 낙동강 사대강 사업 누가 공사하나. 이명박 장로가 나온 동지상고 동창들이 사업 다 맡았다니
이것이 국가인가 조폭집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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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신도회도 직영사찰 전환 철회를 조계종에 요구했다. |
여러분들에게 법회 나올 때 적어서 나온 것 보셨나. 없었다. 생각나는 대로 말해 두서없이 왔다 갔다 한다. 김성광 목사, 잠실
할렐루야 신일주 목사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빡빡 깎은 웃기는 짬뽕 같은 불교라고 불교를 폄하했다. 교육계 MB 공정택 교육감,
누가 당선시켰는가. 강남 서초 송파구에서 대형교회에서 찍었다. 교육계의 마피아, 해방 이후 이런 비리, 부패 저지른 사람이 없다.
공정택 여러분이 당선시켰다. 선거 잘 하시라. 정말 선거 잘 하시라.
거짓말, 사기 치는 놈 탈세범들, 거짓말쟁이 들이 파렴치한 범죄자들이 한국 정치를 망하게 하고 국민가슴 멍들게 하고 불신 조장하는
것이다. 봉은사 신도님들만이라도 앞으로 다가오는 선거에 올바르길 감히 권한다. 이명박 장로가 법정 스님의 입적 소식을 전하고
길상사를 방문했다. 그리고는 법정스님을 끔찍이 존경하는 듯이 말했다. 법정스님이 4대강 절대 안 된다고 했다. 끔찍이 존경하는
스님에게 절하며 무슨 생각했겠는가.
총무원장님은 현 정권에 비판적인 주지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앞으로 국정운영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게 중이 할
짓인가.
한국불교에 희망이 될 수 있는 봉은사 깨부수겠다는 게 김성광 목사. 저를 봉은사에서 내쫒자는 건 불교 깨부수겠다는 것이다.
그날 그 자리에서 얘기 듣고 가만히 있었던 자승 원장. 김성광 목사와 소통, 밀통을 하고 강남 순복음교회 신도들과 야합해서 봉은사
깨부수겠다는 말과 무엇이 다른 건가.
제가 봉은사를 한국불교 희망으로 만들겠다는 의지 보여주고 싶었다. 자승원장님. 봉은사 부처님께 와서 참회하시라. 봉은사
신도뿐만 아니라 한국불교 믿는 전국 신도들과 국민들에게 심려 끼친 죄를 저와 함께 봉은사에서 참회합시다.
봉은사 신도님들께 사과하자. 봉은사의 문제는 봉은사의 사부대중과 충분한 소통 거쳐 결정할 것을 약속해야만 한다. 94년도
종단개혁 이후 총무원장과 정부와 결탁 관계 깨부수는 과정이었다. 만약 봉은사에서 올바른 불교 모습 정립되고 이 사회에 종교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비전 보여주지 못한다면 난 그 자리에서 옷 벗겠다. 우리는 봉은사에서 희망을 가져야 한다.
안상수를 저는 불자로 만들고 싶다. 그냥 불자 아니라 행불자. 병역 얘기만 나오면 행방불명되는. 이제 정치 그만 해야 하다. 감히
봉은사를 이겨보려고 했다. 업보로 생각하고 당장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서해바다서 일어난 천안호 실종자 장정들이
기적이 일어나 살아 돌아오길 바란다. 자식 키운 죄로 애통한 유가족에게 봉은사 신도들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기도로 힘이
되어주시길 바란다.
신도님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