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지난주 꼭 두살이된 울 딸 오늘저녁 또 밥그릇을 엎었어요… 오늘 저녁 밥상에선 밥을 많이 안먹어서 남편이랑 저랑 좀 먹이려고 꼬셨던게 문제였을까요… 제가… 또 꼭지가 돌았어요. 안되는 거야 어쩌구 저쩌구를 좀 한다음에 다시 곧 안아주면서 뭘 잘못했는지 말해주고 그러지 말라 하고 안아주고 다독여주긴했지만 그러곤 전 저녁내내 맘이 내내 넘 아프고 아이한테 미안하고… 너무 이쁘고 건강해서 고마운 우리 아이는 이제 막 두살짓을 막 할 뿐인데 ============================================================== 그리고 나의 댓글: 어머님, 제가 보기엔 아무 의미없는 감정 소모만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 아이는 지금 물리학 중에서도 운동역학을 공부하는 중이예요… 내 팔을 쭉 뻗으니 그릇에 손이 닿네? 이것이 바로 힘의 작용 반작용을 공부하는 것이고, 시각적 차이를 인식하여 장차 피아제의 보존개념을 형성하는데 기초가 되는 경험을 쌓고 있는 것이랍니다. 아이가 그릇을 엎는 것이 왜 싫으신가요? 음식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부족할까봐 염려되셔서 그런다면, 아직은 그 걱정을 미루어두셔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아직 두 돌 아이에게 음식을 준비하는 농부와 엄마의 수고를 가르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혹시, 쏟은 음식 치우기와 뒷설겆이가 힘겨우셔서 그러신다면, 쏟아도 치우기 쉽도록 환경을 마련해주세요. 무슨무슨 학습지다, 교구다, 가정방문 선생님이다, 하면서 돈써서 아이에게 뭘 가르치는 것보다,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활동하는 순간을 포착해서 교육을 하면 그것이 아이에게 가장 훌륭한 경험이 됩니다. 밥그릇을 뒤집고 재미있어 하는 아이에게 이것도 뒤집어보라고 다른 모양의 그릇을 더 쥐어주지는 못할망정, 아이가 이해도 못하는 타임아웃을 시키고, 엄마가 화를 내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많이 하시길 바래요. 2011년 7월 1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