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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방 뚜껑을 “쓰윽~” 하는 소리와 함께 열면, 멜라민 그릇에 랩으로 곱게 씌운 짜장면 한 그릇과 짬뽕 한 그릇.

나무젓가락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공명심을 기원하며 “쫙” 하고 쪼갠다.

아직도 윤기가 촉촉한 면발과 따끈따끈한 짜장 소스를 젓가락 두 짝으로 비비노라면 “촤르륵 촤르륵” 하는 소리가 맛있게 들린다.

중국집 주방의 꾀죄죄한 풍경이 돼지비계 볶은 냄새로 전해온다.

“후르륵” 하고 한 젓가락 입으로 끌어당기면 짜장 소스가 입가에 묻고, 어릴 적에 아무리 조심해도 입가에 쳐바르게 되던 기억과, 전혀 입에 안묻히고 드시던 엄마의 놀라운 기술에 감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삭한 단무지 한 쪽은 덤으로 딸려오는 추억이다.

이번엔 짬뽕 랩을 벗겨보자.

오징어와 양파와 양배추가 면발을 포근이 덮고 있다.

일단 국물부터 한 입 마시고…

면발을 집어서 한 입 가득 물면 얼큰하고 덜큰한 맛, 칼칼하고도 어딘가 모르게 기름진 맛…

아…

눈물이 나려고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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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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