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1

겨울방학 동안 먹은 음식 – 두 번째

Loading

코난군의 방학이 크리스마스부터 1월 1일까지였다. 열감기를 앓는 와중에도 엄마 아빠에게 놀아달라고 조르는 녀석때문에 밥해먹기도 쉽지 않았지만, 만든 음식을 사진찍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후다닥 먹어치운 다음에야, ‘앗차! 사진 안찍었다!!’ 하기 십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건진 사진 몇 개를 올려본다.

DSC_7352.jpg

현미밥을 늘 먹는데,  이 날은 오랜만에 순수하게 흰 쌀밥을 지었다. 전기압력솥 보다도 렌지 위에서 스텐 압력솥으로 지은 밥이 더욱 고소하고 맛있다.

DSC_7353.jpg

 

멸치 국물로 시원하게 끓인 콩나물국이다.

DSC_7354.jpg 

시금치 무침과 김장김치, 그리고 게맛살을 넣은 오이무침이 반찬의 전부였지만, 잘 익은 김치도 맛있었고, 방금 만든 반찬이라 신선해서 좋았다.

DSC_7355.jpg 

재작년에 설치한 역삼투압 월풀 정수기 덕분에 평소에는 생수를 그냥 마시지만, 날씨가 싸늘해지면 웬지 구수한 보리차나 옥수수차가 그리워진다. 갓 끓여서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옥수수차는 입맛을 한층 돋우어주는 것 같다.

DSC_7356.jpg 

윗층에서 즐겁게 놀고있는 아빠와 아들을 위해 배달했던 김밥쟁반이다.

DSC_7357.jpg

코난군이 어렸을 때는 밥과 속재료를 적게 넣고 작은 싸이즈로 따로 만들어주었지만, 이제는 아빠가 먹는 것과 똑같이 만들어서 조금 얇게 썰어주기만 하면 잘 먹는다.

DSC_7358.jpg 

이것은 아빠의 김밥.

DSC_7359.jpg 

오아시스에서 갈치를 사오던 날, 코난군이 “이건 빅 피쉬야” 하고 이름지어주었다. 손질하지 않은 갈치를 그대로 얼려서 파는데, 길게 세우면 코난군의 가슴팍 까지 올라오는 길이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갈치의 큰 눈과 날카로운 이빨을 신기한 듯 관찰하더니, “눈하고 입은 안먹을거야” 한다.

밥위에 살점만 얹어주니 낼름낼름 잘도 받아먹었다.

DSC_7365.jpg 

알뜰하게 발라먹고 남은 생선가시는 옛날 여인네들이 쓰던 참빗과 닮았다.

DSC_7366.jpg 

2012년 1월 2일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