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소금: 송강호와 신세경, 묘하게 어울리는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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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하고 처음 본 한국영화이다.

방학 전부터 보아온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에서 여자 주인공을 맡았던 신세경이 출연하고, 연기가 참으로 자연스러운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다는 점에 이끌렸다.

그러나 왠지 우울한 느낌이 드는 제목과 영화 포스터가,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겨울방학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도 컸다. 소금이 푸르다니… 왠지 우울하지 않은가? 게다가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중에 내 취향과 맞지 않는 영화가 하나 둘
생겨나고 있으니 말이다… (<박쥐> 가 그 대표적 예이다)

신세경 이라는 여배우는 무슨 일일시트콤 인가에 출연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 것 같은데, <뿌리깊은 나무> 에서 보여준 역할과 연기는 진중하다못해 그녀가 출연하는 영화는 우울할 것만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영화 초반부…

아니나 다를까…

요리학원을 그렇게 다녀도 늘줄 모르는 송강호의 음식솜씨가 우울했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신세경의 뒷모습이 우울해보였다.

이쑤시개 같은 몸매에 펑크머리의 윤여정과 입주변의 큰 점이 인상적인 오달수의 연기와 대사가 그 우울한 분위기를 덜어보려하나, 오히려 더욱 우울해보이는 것이었다.

아, 요즘 한국 영화는 왜이렇게 너무 많이 심각하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고 즐기라고 만든듯 한 영화는 손발이 오그라지도록 괴롭고 (예를 들면 가문의 영광 3편…),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는, 그래서 조금은 기대하고 보는 영화는 기괴하거나 우울하거나 심각하기 그지없으니…

나의 영화 취향을 바꾸도록 노력하든지, 아니면 우울감을 꾹 참고 영화를 보든지, 아니면 아들 덕에 어차피 영화 감상의 세계와 멀어진 김에 영화를 덜 보고 독서로 방향을 바꾸던지 해야지 원…

그나마, 신세경이 끓이고 떠난 북어국을 맛있게 먹는 두 남자의 귀여운 모습과, “이렇게 맛있는 국을 끓여주는 사람이 어떻게
나를 죽일 수 있겠냐?” 하는 인상적인 대사가 내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고, 마지막 장면은 말도 안되는 결말이거나,
조금 심한 관객 써비스 였거나 간에, 암튼 해피엔딩이라 좋았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 금 세 가지:

소금

황금

그리고…

지금

진부한 것 같지만 맞는 말이다.

2011년 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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