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에 후다닥 밥하기: 나도 꼼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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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 엄마가 한창 바쁘던 시절에 시간 절약을 위해 물에 말은 밥을 한입 씹으면서 설겆이를 하셨다던가? 걸레질을 하셨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도대체 왜 그렇게나 바쁘셨을까?” 하고 궁금한 생각이 먼저 들곤 했는데, 요즘 내 모습을 보면 아마 우리 엄마가 내 나이였을 때 이러셨나보다 하고 짐작하게 된다.

직장에 다니면서 주부노릇까지 하며 산다고 해서 하루 24시간 한 달 내내 바쁜 것은 절대 아니다. 특히나, 내 직업은 비교적 시간의 유동성이 많은 편이라, 미리 잘만 조절하면 느긋하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일할 수도 있고, 가사일을 많이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일이 급하게 돌아갈 때는 번갯불에 콩궈먹는 자세로 후다닥 일을 해치워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주로 아침 출근시간이나, 퇴근후에 저녁을 준비해서 먹고 다음날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시간이 그러하다.

매일 출근은 하고 있지만 아직 개강은 다음주라, 비교적 한가한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어느날의 저녁 준비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보았다.

퇴근하면서 코난군을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6시가 조금 넘었다.

전날 저녁 늦게 장을 봤는데,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 것만 정리하고 나머지는 식탁과 싱크대 위에 늘어놓았더랬다. 거기에다 아침먹고 생긴 설거지감, 남편과 내 도시락 설거지, 코난군의 장난감 등등으로 부엌의 상태가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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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재빠른 두뇌회전이 필요하다. 무엇을 먼저 시작하고 무엇을 나중에 할 것인지를 잘 정하면 무척 빠른 시간안에 많은 일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간이 걸리는 일부터 시작했다. 찌개를 끓이기 위한 육수를 우려내고 밥을 앉혔다. 압력솥을 사용하면 쌀을 불리는 과정없이도 부드럽게 지어진 현미밥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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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는 싱크대와 식탁을 정리했다. 어젯밤부터 놓여있던 콩과 팥을 통에 옮겨담았다. 메주콩은 코난 아범이 두유를 만들어먹기 위해 자주 꺼내쓰니까 작은 통에 덜어서 가까이 손닿는 곳에 따로 두고, 나머지는 곡식류를 저장하는 서랍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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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설거지를 할 차례이다. 이렇게 그득하던 개수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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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워졌다. 그리고 그 동안 압력솥의 밥이 끓어서 약한 불로 줄여 뜸을 들이고있는 중이고, 멸치국물도 잘 우러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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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대략 15분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비포 앤 애프터 비교를 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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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한 개당 올릴 수 있는 사진의 용량이 제한되어 있어서 본격적인 음식 만들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 쓰기로 한다.

2012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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