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5월 8일이 아버지와 어머니께 통합 감사를 드리는 “어버이날” 인데 반해, 미국은 5월 두 번째 일요일은 어머니날이고 6월에 아버지날이 따로 있다.
내가 “어머니”가 된 지 어언 4년이 되었고, 올해부터는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음을 상기시켜주느라, 어머니날 선물을 두 개나 받았다.
하나는 아들이 주는 것…
또 하나는 딸이 주는 것…
아직도 “어머니” 라는 말에 익숙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선물을 받는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내가 유치원 교사였을 때, 어버이날이 다가올 무렵이면 스물 네 명 아이들을 붙잡아다놓고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께 달아드릴 꽃을 만들게 하느라 바빴었다.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만 입학할 수 있는 곳이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주양육자 역할을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조부모님까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했었다.
우리 코난군네 선생님들도 지난 주 내내 이걸 만들게 하느라 바쁘셨겠지…
“이건 맘 이라고 쓴 건데, 레터 오 가 가운데 와야해.” 라며 냉장고에 붙여주기까지 하는 다 큰 녀석이 되었다. 저 위의 첫 번째 사진의 봉투에 하트 그림과 제법 긴 제 이름을 쓸 줄도 아는 빅 보이 이다.
이건 둘리양이 만든(?) 선물이다. 어쩐지 지난 주 하루는 손톱 가장자리에 퍼런 물감이 묻어있더라니… 손가락과 손톱이 워낙 작다보니, 선생님들이 꼼꼼하게 닦아주어도 완벽한 증거인멸(!)에 실패했던 것이다.
내 손이 쵸큼 예쁘죠?
2012년 5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