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아주 귀여운 책을 발견했다.
다쓰 베이더와 아들
스타워즈 영화를 좋아하는 만화가 제프리 브라운이 자신과 아들의 일상을 스타워즈의 주인공 캐릭터로 표현한 만화책 혹은 그림책이었는데, 서점에서 9.99 달러 하는 것을 아마존 닷 컴에서 반값에 구입할 수 있었다.
총 9부로 구성된 스타워즈 이야기는 6부 까지만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것도 순서가 뒤바뀌어서 4, 5, 6 부가 먼저 제작되었고,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에 1, 2, 3 부가 나중에 만들어졌다.
내가 그러했듯이, 코난군도 처음에는 그러한 순서나 뒷얘기를 모른채 그저 각각의 영화를 보았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여러 번 반복해서 영화를 보면서, 애너킨 스카이워커 가 여왕과 사랑해서 낳은 쌍둥이 아이들이 루크 스카이워커 와 레아 공주 라는 것을 마침내 알게 되었다. 애너킨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무한 권력에 대한 욕망과, 어쩔 수 없는 부상 때문에 “허억~~ 허억~~” 하는 숨소리가 인상적인 반인반로봇 수준의 무시무시한 다쓰 베이더가 되었던 것이었다.
악의 축인 다쓰 베이더와 그의 아들인 줄도 모르고 맞써 싸우던 루크 스카이워커의 얄궂은 운명이 영화에서는 다소 처연하고 슬프게 표현되었지만, 이 만화책에서는 그런 비극은 모두 생략하고, 아빠와 아들의 재미난 삶을 보여주기만 한다.
그리고 그 둘의 모습은 코난군과 코난군 아범의 모습과도 참 많이 닮았다. 아빠와 아들이 야구 놀이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들고 걸어가거나, 아빠는 운전하고 아들은 뒷좌석에 앉아서 “아직도 다 안왔어?” 하고 투정을 부리는 모습 등등… 아빠도 아들도 참 귀엽다 ^__^
아들을 둔 아빠라면, 꼭 아들과 함께 6부작 스타워즈 영화를 다 보고, 이 책을 사서 밤마다 베드타임 스토리로 읽기를 권한다.
아빠: 이건 원래 사려고 했던 장난감이 아니잖어…
아들: 아니야, 맞아!
2012년 7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