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리고 그 여자 쓰다: 코난군과 엄마가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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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난군이 그림을 즐겨 그리는 덕분에 온 집안에 코난군의 작품이 쌓여가고 있다. 아주 귀엽고 독특한 작품 몇 가지는 사진으로 찍어두기도 했지만, 워낙 다작을 하기 때문에 그 모든 작품을 다 보관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어떤 것은 이면지에 그린 것도 있고, 다른 그림으로 뒤덮어 그린 것도 있고, 종이 한 귀퉁이를 잘라낸 것, 펀치로 구멍을 뚫어놓은 것, 등등 해서 소장가치가 떨어지는 작품도 많았다.

이걸 어쩐다….?

고민을 하던 중 패어팩스 히읗 시장에 갈 일이 있었는데, 2012년 달력을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었다. 아마도 작년 연말에 사은품으로 나눠주고 남은 것을 올해가 가기 전에 처리하려고 하는 듯 했다.

처음에는 올해가 몇 달 남지도 않았는데 달력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가, 어쨌든 공짜로 주는 것이니 몇 개 챙겨가자, 하고 집어 왔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 위의 두 가지가 좋은 조합을 만들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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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만 가는 코난군의 작품과 무료로 받은 올해 탁상달력

코난군의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책으로 탄생시키는 것이다.

탁상달력을 한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뒷 면에 써있는 스토리를 읽어주면 훌륭한 그림동화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남은 달력을 이용해서 코난군이 혼자서 다른 책을 만들고픈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장 먼저, 코난군의 작품을 모두 흝어보면서 대략의 스토리 라인을 만들었다. 그리고 달력의 열 네 페이지를 어떻게 안배할 것인지를 정했다.

각 페이지에 쓰일 코난군의 그림도 미리 정해서, 그 그림의 색깔과 대조되는 색감의 종이로 달력의 그림과 글씨를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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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첫 페이지는 제목과 저자, 삽화가의 이름을 넣었다.

제목은 “어떤 사람의 이야기” 이다. 코난군이 나중에 스스로 이야기를 지어낼 때 도움이 되기 위해서 아주 단순한 이야기와 아주 단순한 제목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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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삽화가 보이는 뒷쪽에 이야기를 써서 붙이면, 독자에게 그림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읽어줄 수가 있다.

참고로, 코난군은 무지개의 일곱색깔을 모두 기억하고 있지만, 남색과 보라색 싸인펜이 없어서 이렇게 오색무지개를 그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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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미있는 그림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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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래의 이야기…

코난군의 원작에서는 뱀과 사람과 과일이 일렬로 나란히 그려져 있던 것을 극적 효과를 최대화 하기 위해서 이렇게 위치와 방향을 조정해서 붙였다.

악당의 왼손에 그려진 동그라미는 뱀에게 물린 자국인데, 이렇게 그림 하나하나에 대해 코난군으로부터 듣고 잘 기억하고 있어야 삽화가와 작가가 모두 만족하는 좋은 책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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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이야기는, “커다란 해가 모두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어요.” 하고 끝이 나는 해피엔딩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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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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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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