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먹고 산 이야기: 그래도 다이어트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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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모두 네 명이다.

그러나 그 중에 먹는 것을 좋아하고 아무거나 잘 먹는 사람은 오직 나 한 사람 뿐인 듯 하다.

아직 어린 둘리양이 어떻게 자라날 지 모르지만, 이유식을 먹이면 한 두 번 받아먹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버린다든지, 젖을 먹다가도 어디선가 재미난 일이 있다 싶으면 – 오빠의 목소리가 들린다든지 하면 – 얼른 그 쪽으로 고개를 획 돌려서 쳐다보느라 젖을 안먹는 성향으로 미루어, 아마도 식탐이 별로 없는 아이가 될 것 같다.

코난군은 이런저런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아무리 꼬득여봐도, 제가 먹고 싶지 않을 때에, 혹은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은 절대로 입에 넣지 않는 아이이다.

코난군 아범은 코난군과 상당히 비슷하다. 제아무리 산해진미를 차려주어도 내키지 않을 때는 잘 먹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은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이 더해져서, 점심 한 끼나 제대로 먹지, 아침은 생과일 쥬스, 저녁은 샐러드 정도로 떼우고 넘어간다.

나는 나대로 둘리양을 임신한 때부터 지금까지, 입덧때문에, 혹은 임신한 몸이 너무 무거워 밥하기가 힘들어서, 갓난아기를 돌보느라 힘들고 바빠서, 등등의 이유로 식사를 성실하게 챙겨먹는 것을 게을리 해왔다.

그리고 둘리양이 생후 8개월이 된 지금…

나의 몸무게는 드디어 결혼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나는 원래 통뼈 체질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아서, 보기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다.

어릴 때 친하게 지내던 단짝 친구와 키도 같고, 옷 싸이즈도 똑같이 입었는데, 그 친구보다 내가 항상 10킬로그램이 더 나가곤 했다. 그 친구가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등으로 살이 많이 쪘을 때가 잠시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뚱뚱해보이는 체형이 되었지만, 그에 비하면 날렵한 내가 체중이 몇 킬로그램 더 나가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이것이 피해갈 수 없는 유전자라고 깨달았다.

암튼, 프라이버시 혹은 프라이드 문제가 있으니 구체적인 숫자를 여기서 밝히지는 않겠으나, 나는 객관적으로 보통 키에 보통 체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체중은 결코 보통 수준이 아니었지만).

그러나 결혼을 한 이후로 남편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준답시고 잘 먹어 그랬는지, 아니면 박사과정 공부가 힘들어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던건지, 체중이 7 킬로그램 정도 늘어났다.

교수 임용되던 첫 해에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살이 홀쭉하게 다 빠진 적이 있었으나, 코난군을 임신하고 출산한 이후 도로 원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둘리양을 임신하고는 거기에 7-8킬로그램이 또 더 불어났다.

그런데 출산을 하면서 아이 무게 만큼이 줄고, 그 이후 모유수유를 하면서 먹는 것을 부실하게 하다보니, 결혼 이후 불어난 7킬로그램이 다 빠졌다.

체중은 줄었으나, 운동이 부족해서 근육량은 아직도 충분하지 않다.

이제부터 운동을 부지런히 하면, 체중은 그대로라 하더라도 체지방이 근육으로 바뀌어 더 작은 싸이즈의 옷을 입을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2012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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