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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부위 중에서 가슴살은 지방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식재료이다. 어떤 사람들은 퍽퍽해서 맛이 없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담백해서 맛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호불호를 떠나서 닭가슴살은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식사량을 줄이더라도 단백질 섭취는 충분히 해주어야 근육을 유지하고 여러가지 몸의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데, 삼겹살이나 소갈비 등에 비해 닭가슴살은 지방질 없이 순수하게 단백질만 오롯이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다행히도 원래부터 닭가슴살을 좋아하는 부류에 속한다. 한국에서 양념통닭을 배달시켜 먹을 때나 삼계탕 한 마리로 가족들과 나누어 먹을 때에도 닭다리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었다. 뼈도 없고 뭉텅이 살이 듬뿍 붙은 가슴살이 맛있었다.

82쿡 건강 게시판에서 3주째 진행하고 있는 내 생애 마지막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조금 더 홍보하고 흥행시키기 위해서 지난 주말에는 닭가슴살을 주재료로 요리 몇 가지를 만들어보았다.

닭가슴살은 1.2 킬로그램 정도 든 팩이 세금포함 대략 6달러 정도 했는데, 두 팩을 구입했다. 모두 꺼내서 씻으니 여덟 토막이고 한 토막이 대략 300 그램 정도 된다. 칼로리 사전을 찾아보니 한 토막에 300 칼로리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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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덩어리를 이렇게 잘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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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로 살짝 두드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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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용 양념 소금을 뿌려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일주일 내내 요긴하게 먹을 수 있다.

DSC_8867.jpg아직까지 요리로 만들지 않아서 사진은 없지만, 밀가루, 계란물, 빵가루를 차례로 묻혀서 후라이팬에 튀기면 코난군이 좋아하는 치킨까스가 되고, 옷을 입히지 않고 그냥 구우면 그릴드 치킨이 된다. 다 구운 다음에 돈까스 소스나 데리야끼 소스를 뿌려서 밥반찬으로 먹어도 되고, 샐러드에 얹어서 먹어도 된다.

다음 요리는 닭가슴살 냉채.

찜솥에 양파를 먼저 깔았다. 원래는 레몬 슬라이스를 깔고 덮어서 찌곤 했는데, 깜빡 잊고 레몬을 사지 못했다. 하지만 양파의 풍미가 닭고기에 스며드는 것도 좋은 느낌일 듯 해서 처음으로 시도해보았다 (그리고 나의 예상이 적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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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얹은 다음 후추와 양념소금, 베이즐 잎 말린 것도 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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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오르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 30분 정도 푸욱 쪄주었더니 이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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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는 걷어내고 완전히 식을 때까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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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찢어서 담아두면 이제부터 무궁무진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이 상태 그대로 먹어도 담백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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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속에 남아있는 야채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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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를 삶아 닭고기를 고명으로 얹어서 새콤달콤한 양념장과 함께 비빔국수를 만들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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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소금과 김가루를 뿌려서 볶음밥으로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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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국수의 양념장 레서피는 그때그때 다른데, 주로 냉장고와 양념선반에서 손 가는대로, 마음 내키는대로 집어서 조금씩 혼합하는 것이 며느리도 모르고 나자신도 외우지 못하는 나만의 비법이다. ㅋㅋㅋ

DSC_8887.jpg 내 기억으로는… 고추장, 케찹, 바베큐 소스, 메이플 시럽, 식초, 설탕… 이 들어갔던 것 같다.

닭가슴살 두 토막은 각각 조금 다른 크기의 깍뚝썰기로 썰었다. 치킨숩을 끓이기 위해서는 조금 작게, 카레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금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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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1센티미터가 되게 정육면체로 썬다… 따위의 조리법은 내 방식과 맞지 않는다.

나의 조리법은 어디까지나 인간중심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다 🙂

치킨숩 한 스푼을 떴을 때, 숟가락 안에 따끈한 국물도 담기고, 고기도 한 두 점, 야채도 골고루 한 두 점씩 들어가 있으면 보기만 해도 마음부터 따뜻해지고, 입 안에 넣고 씹기도 좋을 것이다. 그 느낌을 상상하면서 알맞은 크기로 썰면 된다. 큰 숟가락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크게 썰어질 것이고, 입이 작거나 작은 숟가락을 사용하는 사람은 조금 더 작게 썰게 될 것이다.

한편, 카레를 만들 때는 밥에 비벼서 먹을 것이므로, 밥 한 숟가락을 입에 넣고, 뒤이어 입에 넣을 반찬 한 입 크기를 생각하며 썰면 된다. 대략, 깍두기 정도 크기가 알맞을 것이다. 감자와 당근 등의 다른 재료도 비슷한 크기로 썰면 된다.

이건 카레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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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치킨숩 재료…  살짝 삶아둔 파스타도 숩에 들어갈 재료이고, 샐러리, 양파, 당근을 숟가락 크기에 맞추어 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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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만드는 법이야 새삼 소개할 필요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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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숩을 만들 때는 야채와 고기를 올리브 오일에 살짝 볶다가 시판하는 닭고기 육수를 넣어 끓인다. 올리브 오일은 엑스트라 버진이 아닌, 라이트 오일을 써야 한다. 엑스트라 버진은 너무 걸쭉해서 향은 좋지만 가열하면 몸에 나쁜 성분을 생성하기 때문에 샐러드 같은 데에 뿌려서 가열하지 않고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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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파스타는 퍼지면 맛이 없으므로, 야채와 고기를 먼저 뭉근히 끓여서 익힌 다음에 넣는다. 한 숟가락 떴는데 고기와 야채가 골고루 담겼으니 비율 조절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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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먹을 것이 아니라 도시락으로 가지고 갈 것이라, 한 번 먹을 분량만큼 나누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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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얼려두면 급하게 도시락을 쌀 때 그냥 들고 가기만 하면 된다. 참고로, 이 그릇은 환경호르몬이 안나오고, 얼려도 깨지지 않는 재질로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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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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