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난간 위에 식빵처럼 소복하게 덮힌 것은 눈이다.
눈 때문에 어린이집도 임시휴원을 하고, 아빠 엄마의 학교도 임시휴교가 되었다.
어찌어찌 금요일 하루를 버티고, 토요일 아침… 지루해 하는 아이들과 하루종일 또 어떻게 버틸까 고민하다가 가까이 사는 코난군의 어린이집 친구 크렉을 초대했다.
플레이 데이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두 어린이와 컨트랙트 (일종의 계약서) 를 작성했다. 놀이가 끝난 후에는 깨끗이 정리정돈을 할 것이며, 장난감을 가지고 싸우지 않을 것, 사이좋게 놀 것, 거실과 코난군 방에서만 놀이할 것, 칼싸움 놀이는 마당에 나가서만 할 것 등의 다섯 개 조항에 둘 다 동의했고, 그 표시로 각기 자기 이름을 싸인하게 했다.
눈쌓인 트리하우스 아래에서 코난군이 먹고 있는 것은 눈사람 코로 사용했던 당근.
아이들은 마냥 즐거웠다.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키 큰 나무가 이렇게 다 드러누웠다.
눈 치우는 코난 아범
아이들 눈썰매도 끌어주고, 계단과 베란다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수고가 많았다.
2013년 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