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수퍼 문( super moon not super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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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우주에 관심이 많아졌다.

예전에도 궁금해 여기긴 했지만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아서 관심을 별로 두지 않았다.

이 땅에, 이 지구에 당면한 문제가 훨씬 많고 급하게 여거진 반면, 

몇 백만 광년의 거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무슨 상관인가, 137억년(혹은 138억년) 전에 일어난 일들이 

백년 체 살지 못하는 인간에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이런 생각들을 해오면서 사실 별 관심에 두지 않았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이란 것이 어떠한 목적을 두고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다.

순수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탐구가 나중에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그 결과물들의 연속이

문명의 발전을 이끈 것이 아닌가는 너무 당연한 생각을 다시 해본다. 

 

호기심의 끝이 어디로 향할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너무도 유명한 말로 '지금 막 태어난 아기가 나중에 어떻게 자랄 지, 인류에서 어떤 도움을 줄 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 겨울에 중고로 약 직경 20 센티미터 천체 망원경을 샀었다. 그리고, 추운 날 떨면서 영민이랑 보름달을 관측했더랬다. 낙엽이 떨어져 없어서 텅 빈 가지사이 맑은 겨울 하늘의 달은 무척이나 밝게 빛났고, 흔들이 이야기 하는 달의 크레이터를 아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달엔 대기가 없어서 달의 탄생 이후에 입었던 상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달과 거의 비슷한 시간에 탄생한 지구는 대기와 대기 내의 무수한 지각 변동으로 그 상처들을 덮어졌기에 비슷한 상처를 받았음에 알아차릴 수 없었을 뿐이고. 

 

 

아무튼 약 20일 전 쯤 신문에 수퍼 문이 뜰거란 기사가 났길래, 모처럼 영민이와 이 수퍼 문을 볼 계획을 세웠다. 

수퍼 문이란 육안으로(혹은 망원경) 보기엔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달인데,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이유는 달이 지구랑 가장 가까울 때 볼 수 있는 보름달을 말한다. 

 

달도 여느 행성이 태양 주위를 타원의 궤도를 도는 것처럼 (케플러의 제 1법칙) 지구의 주위를 타원 궤도를 돈다.

달의 공전 주기가 약 27.56일이므로 이 주기에 따라서 가장 가까운 거리가 반복된다. 하지만,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동안 지구도 태양 주위를 도는 까닭에 보름달의 주기는 약 29.5일이 된다. 수퍼 문이 될려면,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울 때, 하필 보름달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매달의 보름달이 수퍼 문이 되질 못한다. 자료에 의하면 다음 2014년 8월에 다시 수퍼 문이 뜬다고 한다. 

 

각설하고 이 수퍼 문을 한번 볼려고, 겨울에 넣어 둔 망원경을 꺼내서, 렌즈 조정을 좀 한 후에 밤이 되길 기다렸다.  사실 낮에 수영장을 다녀온 까닭에 영민이나 나나 좀 피곤한 상태였다. 그리고 겨울과는 달리 여름엔 해가 길고 또 썸머 타임이 겹쳐서, 달이 뜨는 시간이 꽤 늦은 시각이었다. 하늘의 구름도 군데 군데 끼여 있었고, 무엇보다, 겨울엔 앙상했던 뜰의 단풍나무가 너무도 울창한 나머지 나무 위로 달이 나오기를 기다리니 어느 덧 11시 30이다. 늦게까지 깨어있는 것을 좋아하던 영민이도 무척 지쳐 있었고, 나는 나름 나뭇가지 사이로 달을 구경하려, 무거운 천체 망원경을 이리 저리 옮겨 다니느라 달을 보긴 했으나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가지 사이로 나타난 달의 일부만 조금 구경하고 들어왔고, 영민이는 구석에서 잠이 들어 있었다. 

 

다음엔 좀 다른 계획을 세워서 보도록 할 생각이다. 

아래는 태양계가 그려져 있는 포스터를 샀더니, 영민이가 좋아하는 스페이스 레인져 '버즈 라잇이어' 를 포스터 위에 올려 놓고 놀고 있다. 

DSC_0239r.jpg

 

 

그리고 아래는 기대에 부풀어서 달을 보기 위해 저녁이 되길 기다리는 영민이가 망원경과 함께 한 컷.

DSC_024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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