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철학사 그리고 상대성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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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계획은 여름 방학 동안에 10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었는데, 부끄럽게도 고작 한 권의 책을 겨우 다 읽어가고 있는 중이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이 책 한 권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해서 칸트, 헤겔, 몽테뉴를 아우르는 서양철학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으니, 이  한 권의 내용이 웬만한 책 열 권보다 방대하다 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은 것은 교육학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철학 이라는 학문은 멀리서 보기에는 우리의 실생활과 별로 상관이 없는, 다소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것같은 애매모호한 것이지만, 두꺼운 책을 열어 한 페이지씩 한 챕터씩 성실하게 읽어가면서, 철학이야말로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을 정하는데에 지침서가 된다는 것을 배웠다. 다소 생뚱맞게 들리는 이야기이지만, 날아가는 비행기의 그림자의 속도를 아는 것이 왜 필요한가 하는 문제와도 일맥상통한다. (이것에 관해서는 조금 있다가 더 쓸 예정이다)

보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사람이 죽어서 천당을 가는지, 사후세계라는 것이 정말로 존재하는지 아닌지 불확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은, 플라톤에 따르자면 질료만의 조합이 아닌, 형상이 깃든 이데아를 실현하기 위해서이다.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려면 영어학원, 수학학원, 논술학원, 등등의 세분화된 과목마다 가장 우수한 선생님을 데려다가 교육을 하는 것은 그저 모래알을 끌어다 모은 것에 불과하다. 그 모든 것을 모은 위에 영혼이 깃든 그 무언가가 있어야만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왜 배우는가, 왜 사는가, 하는 최종 목적을 학습자 스스로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위대한 철학자의 위대한 사상을 내가 몇 마디 글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 책의 내용에 관한 것은 이쯤에서 그만하기로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연히 과학에 관한 팟캐스트를 듣게 되었는데, 그 방송 제목은 다소 익살맞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서울대에서 학위를 받은 물리학 박사 이종필과, 잡학다식한 지식인 원종우 라는 사람이 나와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설명하는 것인데, 서양철학의 기초와도 약간은 맞닿아 있다. 즉, 머~~나먼 별나라에,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외계생명체와 교신하려면 광속을 연구해야 하는데, 그 빠른 빛이 수만년을 가야 하는 거리에 있는 그 별에 대해 궁리하고 연구하는 것은 철학자들이 수없이 사색하고 토론한 주제와 닮아 있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물리라는 과목을 처음으로 배우게 되었는데, 이름만 들어도 징그럽게 “바퀴벌레” 라는 별명을 달고 계신 물리 선생님이 보기만해도 골치가 아픈 수식을 칠판에 쓰면서 설명하는 물리는 아무리해도 내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았다. 원체 수학에 잼병이었던 이유가 크지만, 거기에 더해서 도대체 왜 내가 비행기 그림자의 속도를 알아야만 하는지 납득할 수 없었던 이유도 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문과반이어서 물리 대신에 생물 과목만을 공부하고도 대학 입시 시험을 치를 수 있었고, 그래서 1987년을 기점으로 나와 물리의 인연을 영원히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서양철학사 를 읽으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부족한 점-즉 수학-을 보완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고, 과학하고 앉아있네 를 들으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 남편이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이라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본인의 전공은 상대성이론이 아니라, 직접 내게 과외수업을 해줄 수는 없다고 하니, 과학하고 앉아있네 팀에서 스터디그룹을 결성하기를, 그리고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기를 빌어봐야겠다.

2013년 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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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공원

개강 준비로 바쁜 와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출근해서 쓴 글이라, 문맥이 어색하고 무슨 뜻인지도 모호하게 대충 쓴 글이라는 티가 많이 난다…

얼른 코난군의 학교가 시작을 하고, 코난 아범이 새 건물에서 시작하는 새학기에 적응하고, 나도 개강을 해서 어수선함을 극복하고 나면, 정신을 차릴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