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에 다른 동기들보다 한 학기 늦게 졸업을 한 학생들이 있었다.
보통은 봄학기가 끝나는 5월에 졸업을 하고 교사가 되어 대학교를 떠나가는데, 이 두 학생들은 건강과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한 학기 졸업이 늦어진 것이었다. 말하자면, 남들보다 조금 더 고생해서 마치는 학업이라 졸업에 관해 조금 더 깊은 의미를 가지고, 또 교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남다른 것이다.
그래서 그랬나, 이렇게 나를 포함한 전공 교수 세 명에게 정성이 담긴 선물을 했다.
휴대용 컵을 각 교수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고르고, 거기에 이름도 써서, 뜨거운 물을 붓기만하면 마실 수 있도록 핫초코렛을 담아서 선물했다. (내게는 세련되고 슬림한 디자인을…ㅋㅋㅋ 유머감각이 넘치는 섀런에게는 우스꽝스러운 컵을, 점잖은 케티에게는 매우 평범한 컵을 골랐더랬다.)
감사 카드 말미에는 핫초코렛의 레서피까지 써두는 세심함… 여학생들을 가르치다보니 이런 아기자기한 정다움을 자주 느낀다.
카드의 내용을 읽어보면 구구절절 눈물겹다. 그도 그럴 것이, 아프거나 다른 개인사로 인해 학업을 그만둘 위기에까지 몰렸던 적이 있었지만, 본인의 의지와 교수들의 도움으로 이겨내고 무사히 졸업을 했으니 말이다.
건강을 생각해서 도자기 컵에다 재료를 옮겨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핫초코렛을 만들어 마셨다.
따땃~하고 달달~한 것이 추운 겨울 날씨에 딱 어울리는 음료이다.
2014년 1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