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맛있는 이유: 튀김만두와 코난군 도시락, 그리고 얻어먹은 밑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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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손님 초대도 있고, 주말이라 밑반찬도 어차피 만들어 두고, 겸사겸사 해서 음식을 몇가지 만들고, 또 그 중에 몇 가지는 허리를 다쳐서 거동이 불편한 이웃의 엘모 교수님께 나누어 드렸었다.

금요일 아침부터 저녁에 둘리양을 픽업하러 갈 시간이 되도록 하루 종일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었더니, 둘리양 픽업 시간이 늦을까봐 엘모 교수님댁 현관문 앞에 반찬 그릇을 놓아두기만 하고 얼른 다시 돌아나와야만 했었다.

나중에 카카오톡으로 이래저래해서 반찬을 문앞에 놓고 왔으니 얼른 가져다 드시라고 했더니만, 엘모 교수님과 한국에서 다니러 오신 어머님께서는 누가 준건지는 몰라도 맛있다며 이미 드셨다는 답문자가 왔다 ㅋㅋㅋ

그리고 일요일 저녁에 빈그릇을 돌려주겠다고 오신 엘모 교수님의 손에는 빈 그릇이 아닌 (음식이) 찬 그릇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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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님께서 만드신 건데 맛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는 말에,

“당연히 맛있겠죠, 엄마가 만드신 건데!” 하고 대답했더랬다.

그리고 나중에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로 보기에도 냄새도 아주 맛있는 반찬이었다.

쇠고기 장조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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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 냄새 고소한 무말랭이 무침… DSC_1354.jpg

그러고보니, 실제 음식 솜씨의 수준 고하를 막론하고, 엄마가 만든 음식은 일단 맛있다. 왜 그럴까?

그 답에 대한 힌트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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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은 매일매일 바뀌는 학교 급식 메뉴를 마다하고 허구헌날 엄마가 만든 피넛버터 젤리 샌드위치만 도시락으로 싸간다. 오늘 학교 급식은 네가 좋아하는 페퍼로니 핏자 (혹은 햄버거, 혹은 치킨너겟 등등) 이니, 급식을 먹을래? 하고 물어봐도 언제나 대답은 “엄마가 만든 피넛버터 젤리 샌드위치” 이다.

마트에서 파는 식빵에다가 마트에서 파는 땅콩버터와 마트에서 파는 포도젤리(=포도잼)를 바르기만 하는 샌드위치가 뭐그리 맛있는 음식일까?

그런데 코난군은 심지어 이런 말도 했다. “학교 급식으로 나오는 피넛버터 젤리 샌드위치 보다도 엄마가 만든 게 더 맛있어”

푸하하, 이 샌드위치는 엄마가 만드나, 아빠가 만드나, 이웃집 아줌마가 만드나, 다 똑같은 맛이 나는 음식이라구!

엄마가 만든 음식이 맛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어떨 때에는 진짜로 엄마의 솜씨가 훌륭해서 이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엄마가 나를 위해” 만들어준 음식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엘모 교수님의 어머님께서 만드신 반찬은 냄새만 맡고 아직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틀림없이 맛있을 것이다. 열 몇 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셔서 격무에 지치다못해 몸이 상한 딸에게 먹이려고 만든 음식이니, 달고 짜고 맵고 신 맛의 조화를 넘어서서, 그 사랑과 정성의 맛이 대단할 것이다.

논에 물들어가는 것과, 자식 입에 음식 들어가는 걸 보는 게 가장 즐거운 일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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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은 로아녹 원주 식당에서 파는 튀김만두를 좋아한다. 시판 냉동만두가 아닌, 직접 빚은 만두를 갓 튀긴 것이라 내가 먹어봐도 맛이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만두를 빚어서 찌지 않고 기름에 튀겨보았다. 건강을 생각하면 찐만두가 더 좋겠으나, 아이들 입맛에는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튀김만두가 더 맛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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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소를 꽉꽉 채워넣고 튀겼더니 만두가 폭신폭신한 베개 수준으로 통통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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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과 둘리양도 잘 먹었고, 토요일 저녁에 초대했던 손님들도 (남편의 직장 동료 가족) 아주 맛있게 먹었다.

토요일 저녁에 손님을 치르고 났더니 남은 음식이 많아서 며칠간 반찬 고민이 없겠다.

예전에 82쿡에서 본 적이 있는 잡채부침개 를 만들어 보았는데, 튀김 만두와 비슷한 맛이 나고, 따로 밥을 먹지 않고 부침개만 먹어도 식사가 될 만큼 든든한 포만감이 있었다.

피자 칼로 잘라서 주니 아이들도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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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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