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사실 아주 작은 것에서 비롯된다… 살사와 타코

 1,747 total views,  1 views today

지난 주말에 오랜만에 온가족이 야드세일 구경을 갔었다.

동네 곳곳에서 소소하게 열리는 야드세일을 다니면서 남의집 살림살이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깨끗하게 사용한 좋은 물건을 거저나 다름없는 값으로 사는 행운은 마치 보물찾기 놀이를 하는 것처럼 즐겁다.

엊그제 돌아본 서너군데 야드세일에서 코난군은 스쿠터 장난감을 득템했고, 둘리양은 소꿉놀이 셋트를 얻었으며, 나는 바로 아래의 이것을 소유하게 되었다.

DSC_1494.jpg

원래 집에서 사용하던 슬로우 쿠커는 월마트에서 단돈 10달러를 주고 산 단순한 기능이고, 용량이 작아서 가끔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이건 그의 세 배로 큰 용량에다가 타이머까지 달려있어서 깜빡 잊고 전원을 끄지 않아서 음식을 태워먹을 염려가 없는 것이었다.

슬로우 쿠커는 최소한 두세시간 동안 작동을 시켜야 하고 길게는 열시간 가까이 작동을 시켜야 할 때도 있어서, 깜빡 잊고 전원을 제 때에 끄지 못하거나 조리가 다 된 시점에 외출중이라거나 하는 이유로 음식을 망칠 우려가 있거나 불편할 때가 있었는데, 이것은 그런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라서 좋았다.

새로 사온 슬로우 쿠커가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해보려고 인터넷을 뒤져서 타코 조리법을 찾아 내었다.

DSC_1495.jpg

냉동실에 오래도록 저장해두었던 간 쇠고기 두 팩을 넣고 케챱을 듬뿍 뿌려서 타이머에 맞춰놓기만 하면 끝이다.

그리고나서 타코 쉘을 사러 가까운 마트에 가는 김에, 타코 요리와 어울리는 살사도 만들어 먹기로 하고 장을 봐왔다. 옥수수칩을 찍어 먹는 살사 소스에는 토마토와 양파가 듬뿍 들어가고, 레몬과 라임, 할라피뇨 등의 싱싱한 채소를 많이 사용하는 건강식이다.

DSC_1497.jpg

장본 것을 씻고 썰고 섞어서 요리를 하다보니, 벌써부터 졸려서 낮잠이 필요한 둘리양이 옷자락을 잡고 칭얼대기 시작했다. 

차고에서는 남편이 내 차의 엔진오일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는가 싶더니, 자기 차의 바퀴를 뜯어내고 무언가 훨씬 더 복잡한 작업이 한창이다.

우리 가족은 늘 이런 식이다… 항상 일을 커지게 만들지, 축소하지 않으려는 성향… ^__^

그래도 부부가 비슷한 성향이라 부부싸움을 하거나 상대방에게 불만을 품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일단 사골국물에 밥을 말아서 둘리양을 먼저 먹여 낮잠을 재우고…

DSC_1502.jpg

다시 부지런히 손을 놀려 살사를 만들었다.

DSC_1499.jpg

이렇게 옥수수칩 위에 얹어서 먹는다.

DSC_1500.jpg

그리고 슬로우 쿠커가 제대로 잘 작동해서 완성된 타코 고기는 다른 재료들과 함께 셋팅해서

DSC_1498.jpg 

이렇게 각자 만들어 먹도록 했다.

DSC_1501.jpg

야드세일에서 건진 조리기구 하나로 이렇게 일요일 점심을 멕시칸 스타일로 먹게 된, 일이 커진 이야기였다.

2014년 6월 2일

Related Posts

Subscribe
Notify of
guest
1 Comment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소년공원

타코 재료와 조리법:

간 쇠고기 2파운드와 케찹 작은 것 한 병을 넣고 슬로우 쿠커에 약한 온도로 세 시간 맞춰둔다.

아이스버그 양상추를 채썰고, 체다 치즈를 가늘게 갈고, 토마토를 잘게 썰어서 준비한다. 양파나 실란트로 등의 다른 채소도 원하면 추가할 수 있다.

타코 쉘에 원하는 재료를 넣고 사워크림이나 아보카도 간 것 등을 취향에 따라 얹어서 먹는다.

살사 재료와 조리법:

로만 토마토 (길쭉하게 생긴 토마토인데 과즙이 적어서 국물이 너무 흥건해지지 않고 좋다) 4개, 붉은 양파 1개, 주황색 벨페퍼 1개, 옥수수 통조림 1개, 파 한 뿌리, 실란트로 3-4가닥, 할라피뇨 2개 를 모두 잘게 썰어서 큰 양푼에 담는다.

레몬 한 개, 라임 두 개를 즙을 짜서 뿌리고, 후추와 소금, 마늘 다진 것 반 숟가락 정도 넣고 섞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