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으로 조리한 신선초 나물과 감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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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제이모 교수님께서 직접 기른 신선초를 따서 씻고 데쳐서 가져다 주셨다. 이런 나물 종류는 다듬고 씻고 데치는 것이 무척 번거로운 일인데, 이렇게 간편히 먹기 좋게 손질해서 가져다 주시니 감사하기 그지없었다.

신선초 라고 하는 푸성귀는 한 번도 조리해본 적이 없어서 여쭤보니 제이모 교수님은 초고추장으로 새콤달콤하게 무쳐 드신다고 하고, 그 시어머님께서는 멸치액젓을 넣고 들큰하게 무쳐 드신다고도 하셨다.

액젓을 넣었는데 들큰한 맛이 난다?

마치 네모난 동그라미 같은 말처럼 난해하지만, 구수한 멸치액젓의 맛에 끌려서 내맘대로 이럴것이라 추정되는 가상의 레서피로 나물 반찬을 만들어 보았다.

이렇게 깔끔하게 데쳐서 꼭 짜서 가져다주신 신선초. 한 잎을 떼서 맛을 보니 쌉싸름한 맛과 향이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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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쌉싸름한 나물에는 된장의 구수한 맛이 잘 어울릴 듯 하여 멸치액젓과 함께 된장을 넣고, 다진 마늘과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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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 덕분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맛있는 반찬이 되었다.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나물의 양이 제법 많았는데도 두 끼니 만에 다 먹어치우고, ‘다음에 또 얻어먹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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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소개할 가상의 레서피는 감자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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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래 한국음식 요리에 입문하게 된 계기부터가, 먹고싶긴한데 사먹을 수 없는 것을 내손으로 만들어보자!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인터넷을 뒤져서 조리법을 찾아내고 그대로 따라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음식의 본연의 맛을 기억하고 있으면서 그 맛을 재연해 내는 것이 중요한데, 감자탕을 만들려고 시작하다보니, 감자탕을 먹어본 적이 몇 번 안되고, 그조차 너무 오랜 옛일이라 원래의 감자탕의 맛이 도통 기억이 나질 않았다.

새로 산 슬로우 쿠커에다가 싸게 산 돼지 등뼈를 넣고 하룻밤을 익히고, 감자를 삶아서 껍질을 벗겨놓은 다음…

옛날옛적에 먹어봤던 감자탕의 맛을 떠올려보았으나 실패. 심지어 남편은 감자탕을 딱 한 번 먹어봤다고 (그것도 술먹은 다음날 해장으로 먹었다고 하니 제대로 된 맛을 기억할 리가 만무함)…

인터넷으로 조리법을 찾기에는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이런 맛일거야…’ 하는 짐작으로 국물을 만들었다.

고추장과 된장을 반반씩 풀고 마늘과 양파를 듬뿍 넣고, 푸성귀 건더기를 위해서는 배추를 큼직하게 썰어넣었다. 그러고도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남아있으므로 파를 더 넣고 후추도 뿌리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양념 선반 뒷쪽에서 들깨가루를 발견한 김에 그것도 조금 넣고…

뭐 그렇게 끓였더니 비주얼과 맛이 얼추…

이 정도면 괜찮은 듯 하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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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감자를 먹게 되니 따로 밥을 먹지 않아도 감자탕 한 대접을 먹으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슬로우 쿠커로 익힌 돼지등뼈는 무척이나 연해서 고기는 물론이고 뼈까지도 씹어서 삼킬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게 되었다.

곰솥에 한 솥 끓여두었으니, 이번 한 주간 동안에도 내가 출근한 동안에 남편의 점심 식사는 이걸로 충분할 듯…

(저녁에는 다른 반찬을 만들어 줄테니 매일 점심을 같은 메뉴로 먹는다고 너무 서글퍼 마시오, 서방님…)

2014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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