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닮아 식탐이라고는 없는 코난군은 좀처럼 엄마에게 무언가가 먹고싶으니 만들어달라고 하는 법이 없다. 그런 코난군이 오늘은 어쩐일로 갑자기 미트로프가 먹고 싶다는 것이 아닌가! 일 년에 이런 기회(?!)가 한 두번 밖에 없는 희귀한 일이라 당장에 가게로 달려가서 재료를 사왔다.
미트로프는 간 쇠고기를 오븐에 구워내는 요리인데, 재료나 만드는 방법이 무척 간단하다.
쇠고기 간 것 1과 1/2 파운드, 양파 한 개 다진 것, 빵가루 (대신에 나는 식빵 네 장을 잘게 부숴 넣었다) 한 컵, 우유 한 컵, 계란 한 개, 소금 후추 약간을 넣고 잘 섞어준다.
둘리양과 함께 비닐 장갑을 한 개씩 끼고 조물락조물락 하며 섞으니 둘리양이 무척 즐거워했다.
계란과 빵가루 (또는 식빵)가 들어가서 고기 반죽이 잘 뭉쳐지고, 오븐에서 익힌 다음에도 덩어리가 부스러지지 않는다.
원래는 5*7 인치 식빵굽는 틀에 고기반죽을 넣고 구워야 하지만 제빵기로 빵을 굽는 우리집에는 식빵틀이 따로 없어서 오븐에 넣을 수 있는 파이렉스 그릇에 굽기로 했다. 고기가 들러붙지 않도록 식용유 스프레이를 먼저 뿌려주었다.
고기반죽은 담은 모습이다.
화씨 35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한 시간 동안 익히면 된다.
미트로프 라고 하면 고기빵 정도로 해석이 되겠다. 빵틀에 넣고 빵처럼 구운 고기요리이다.
케첩과 머스타드를 반반씩 섞고 설탕을 세 스푼 넣어서 만든 소스를 다 구워진 고기덩어리 위에다 바르면 완성이다.
고기 사러 갔다가 싸게 파는 옥수수를 발견하고 사와서 오븐에 구워서 함께 먹었다. (옥수수 네 개에 1달러)
오븐에서 갓 꺼내서 아직 뜨거운 옥수수를 짧게 잘라 포크에 찍어준 것은 아빠가 한 일이다.
이렇게 먹이면 아이들의 손을 데이지 않고 따끈따끈한 옥수수를 맛있게 먹일 수 있다.
2015년 7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