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홀 박사님의 어머님이 30년 전에 손으로 적어주신 레서피를 나도 따라 만들어 보았다.
복숭아가 제철인 요즘에 만들어먹기 좋은 케익이다. 영어로는 Peach Crumb Cake 이라고 쓰니 직역하자면 복숭아 부스러기 케익이 되겠으나, 케익의 윗부분의 달콤한 부스러기가 마치 소보루 빵의 윗부분과 비슷해서 복숭아 소보루 케익이라고 의역해 보았다.
필요한 재료:
다목적 밀가루 2컵, 설탕 1컵, 베이킹 파우더 2 티스푼, 소금 1/2 티스푼, 버터 1/2컵, 계피 가루 1/2 티스푼, 흑설탕 1 테이블스푼, 계란 한 개, 우유 1/2컵, 복숭아 2-5개 (크기에 따라 갯수가 달라질 수 있는데, 대략 얇게 썰어서 케익 위에 두 겹 정도 되게 얹을 수 있는 분량이면 되겠다)
만드는 법
1. 밀가루와 설탕 소금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잘 섞어준다.
2. 버터는 녹이거나 하지 않고 잘게 다져서 썰어준다.
3. 버터 다진 것을 위의 밀가루 섞은 것에 넣고 다시 잘 섞어준다.
4. 잘 섞인 것을 한 컵은 따로 덜어내서 계피가루와 흑설탕을 넣고 섞어둔다. 나중에 소보루 토핑이 된다.
5. 계란 한 개를 거품기로 잘 저어서 거품을 낸다.
이렇게 생긴 계란이…
이런 모습이 되도록…
6. 우유와 밀가루 혼합체를 넣고 잘 섞어서 반죽을 만들면 케익반죽 치고는 된 반죽이 나오는데, 나중에 복숭아에서 수분이 나와서 결국 촉촉하고 부드러운 케익이 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7. 9*13 인치 사각 케익틀에 반죽을 부어야 하는데, 여기서 나의 착오가 있었다. 원래 준비한 케익틀이 맞는 싸이즈였는데 어쩐지 반죽의 양이 모자라는 것 같아서 좀 더 작은 그릇에 반죽을 부었다. 이렇게 하면 원래의 레서피 보다는 복숭아가 적게 들어가고 케익부분이 많아진다. 또한 오븐에서 가열하는 것도 시간을 더 주어야 한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홀 박사님의 케익은 케익 부분은 일 센티 정도밖에 안되고 위의 복숭아가 많았던 것 같은데, 팬에 반죽을 부을 때는 그 생각을 못하고 바닥에 깔릴 정도로 반죽을 부으면 케익을 망치게 될까봐 그릇을 바꾼 것이다.
8. 어쨌든 반죽을 케익틀에 부은 다음에는 얇게 썬 복숭아를 깔아준다. 한 겹은 너무 적고, 세 겹 이상이 되면 나중에 잘라서 먹기가 불편할 듯해서 두 겹 정도 층이 지게 복숭아를 넣었다. 내 주먹만한 복숭아 두 개를 넣으니 양이 맞았다. 하지만 넓은 팬을 사용하면 복숭아 한 개 정도가 더 들어갈 것 같다.
9. 복숭아 위에다가 소보루 토핑을 골고루 뿌려준다.
10. 케익 틀 안에 따로 기름칠을 할 필요는 없었다. 미리 화씨 350도로 예열한 오븐에 케익틀을 넣고 원래는 35분 (9*12 인치 팬을 사용할 경우) 굽는데, 나는 우묵한 그릇을 써서 반죽의 높이가 두꺼워졌으므로 10분을 더 추가해서 총 45분간 구웠다.
11. 원래 레서피대로 35분간 구운 후에 젓가락으로 찔러보니 반죽이 묻어나왔다. 아직 완전히 익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10분을 더 굽고 꺼내니 알맞게 잘 익었다.
12. 예상한대로, 케익층이 두텁고 복숭아층은 얇은 케익이 되었다. 하지만 촉촉한 빵 부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렇게 두꺼운 케익을 선호할지도 모르겠다. 복숭아의 수분이 반죽에 스며들어 케익이 촉촉하고 부드럽다.
2015년 7월 29일
코난군이 한 입 먹어보더니 홀 박사님 댁에서 먹은 것과 똑같은 맛이라며 잘 먹는다.
둘리양도 케익 부분만 떠먹여 달라고 하고 코난군도 복숭아 보다 케익 부분을 더 잘 먹으니, 두껍게 구워진 케익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안성마춤이 되었다 🙂
더워서 입맛도 없는데
복숭아 케잌 한입 먹어봤으면~ 싶네요.
그나 저나
둘리 넘 귀여워요~~~^^
복숭아 케익 구경하러 왔어요!!!
안그래도 요즘 복숭아가 한참 제철이라 꼭 만들어 보고 싶네요 ㅎㅎㅎ
레시피와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거 오늘 두번째 만들어보고 진짜 넘 맛있어서 다시 인사하러 왔어요…
이거 안만들어 먹는 분은 정말 손해보시는 거에요….ㅎㅎ
베스트 원 선물용 베이킹으로 등극…..!!
참고로 그냥 복숭아보다 천도복숭아가 짱입니다.
또 맛있는 거 소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