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푸드? 노 벨트! 태권도 승급축하 파티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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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 달 전에 코난군이 흰 띠에서 노란 띠로 올라가는 파티 때에는 유부초밥을 만들어 갔는데, 그 날은 세레모니에 참석한 사람들의 숫자도 적고, 그래서 준비된 음식도 가짓수가 적었다. 

파티란 자고로 북적북적 사람들도 많고 음식도 푸짐해야 분위기가 나는 법인데 약간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나라도 조금 더 파티 음식에 힘을 보태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심사를 받은 사람도 많고, 다음날 열린 세레모니와 파티에도 사람들이 무척 많이 참석했다.

내 음식이 맛있다고 칭찬해준 사람들도 있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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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에 해물믹스를 아주 잘게 썰어넣고 부침개를 만들었다.

부추가 향이 강한 야채이지만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부치면 그 강한 향이 덜 자극적으로 느껴진다.

또한 해산물과 부추의 맛이 서로 잘 어우러져서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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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에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를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해산물을 가능한 한 잘게 썰어서 넣었다. 꼬부라진 오징어 다리라든지, 괴물의 눈알처럼 보일 수도 있는 홍합이 덩어리째보이면, 맛을 보고 싶은 마음마저 달아날지도 모르니, 밀가루 반죽 사이에 숨은 듯 박혀있으라고 손톱 보다도 잘게 썰어 넣었다.

 

그리고 한 입만 우선 맛보고, 맛있으면 더 먹고, 입맛에 안맞으면 그만 먹을 수 있도록 작게 한입 크기로 썰어서 담았다.

부추의 초록과 당근의 주황색이 잘 어울리고 생소한 해산물은 형체가 구별되지 않으니 일단 시각적인 거부감은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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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 중에 하나인 잡채도 만들었다.

사실 이 잡채는 일석이조를 위해 만든 음식인데, 금요일에는 우리 학과에서 팟럭 파티가 있었고, 토요일에는 벨트 세레모니가 있으니, 잡채를 많이 만들어서 두 군데 팟럭에 가지고 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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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는 맵지가 않고, 무슨 재료가 들어갔는지 눈으로 바로 보고 확인이 가능한데다, 국수를 볶은 것은 미국인에게도 매우 친숙한 음식이라서 미국인을 위한 음식으로 아주 적합한 음식이다.

다만, 스컹크 냄새와 약간 닮은 듯한 향이 나는 참기름 대신에 식용유만을 사용했다.

여담인데, 스컹크 냄새는 분사된 즉시 맡으면 무척이나 고약한 냄새이지만, 저 멀리서 나는 냄새 또는 죽은지 며칠 지난 스컹크에서 나는 냄새는 (가을철에 도로에서 죽은 스컹크를 종종 만난다) 참기름 냄새처럼 고소한 향이 난다 🙂

 

팟럭 파티는 벨트 세레모니가 끝난 다음에 시작되니, 음식의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추어 보존하는 것도 제법 중요한 일이다.

다행히 부침개나 잡채 모두 약간 식은 상태에서 먹어도 맛이 괜찮은지라 – 그래서 이 두 가지 음식을 고른 것이기도 하다 – 습도에만 신경을 썼다.

잡채는 수분이 날아가면 면이 딱딱하고 맛이 없어지니 랩으로 덮어서 수분을 보존하고, 부침개는 반대로 뜨거울 때 뚜껑을 덮으면 눅눅해져서 맛이 떨어지니 뚜껑을 열고 한김을 식힌 다음에 뚜껑을 덮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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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클래스에 한국인 아이들이 코난군 말고도 여러 명 있는데, 그 중의 몇몇 엄마들이 내게 와서 잡채와 부침개가 정말 맛있었다고 말해주었는데, 내 음식이 정말로 맛있었던 건지 아니면 일면식이 없던 내게 인사차원에서 한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

 

우리 아이들은 내가 만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았다… ㅠ.ㅠ

쿠키랑 케익을 먹은 코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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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만 골라먹은 둘리양… 0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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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사과껍질을 까는 신기한 재주를 자랑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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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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