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유아교육 유아특수교육 혼합 전공이 생긴 것이 내가 임용되기 직전이고, 새로운 전공을 가르칠 교수를 뽑는데에 내가 걸린 것이었다.
그러니 나의 초창기 교수 생활은 나 뿐만 아니라 전공 자체적으로도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또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내가 임용된 첫해에 가르쳤던 학생이 모델로 나온 홍보 브로셔가 이제 벌써 10년이나 되어서 그 안에 담긴 정보가 바뀌기도 했고, 대학교 로고도 바뀌게 되면서 우리 전공 홍보 브로셔를 새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 지난 가을 학기가 시작할 무렵이었다.
내용과 틀거리를 선정하는데에 거의 한 학기가 지나갔고, 지난 연말에 최종본을 인쇄만 하면 되는 상태였는데, 동료교수 섀런이 이번 브로셔에도 반드시 우리 전공 학생들이 꼭 모델로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는지라, 모델 섭외하고 대학 전속 사진사와 약속을 잡고, 어린이 모델을 섭외하느라 부설 어린이집 원장과 대화하고, 그 원장은 또다시 학부모와 상의하고… 그러느라 봄학기가 끝나가는 어제야 사진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그것도 원래 오기로 했던 사진사가 갑자기 부친상을 당하는 바람에 대타 사진사가 올 수 있는지 아닌지를 막판까지 기다리다가 겨우 성사된 일이었다.
코난군과 둘리양도 모델로 뽑혔….다기 보다는 섭외의 편의를 위해서 내가 데리고 오겠다고 자원했던 일이다.
인종적 다양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우리 아이들을 동원하고, 백인 아이들은 우리과 부설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 중에서 지원자를 모집했었다.
학생들도 이왕이면 흑인 백인 라틴계열 학생을 골고루 뽑았다.
둘리양의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사진사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건지 최종본에 뽑히지 않았다.
최종본은 내가 편집할 수 없는 사진이었는데 내 컴퓨터에 띄워놓고 스크린샷으로 찍어서 살짝 올리는 것이라 화질이 선명하지 않다.
브로셔가 인쇄되면 스캔해서 또 여기에 올려야겠다.
그리고 어제의 절망적인 일기 내용 때문에 혹시라도 염려스러운 독자분들을 위한 서비스 사진.
오늘 코난군의 견학이 비로 인해 취소되어, 원래 아무 일도 못하겠다고 제껴두었던 하루의 시간이 공짜로 생겨났다.
재미나는 옷을 입고 출근해서 느긋하게 일을 하다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2016년 5월 5일
오잉?
이 글의 조횟수가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