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일 목요일
순조롭게 지내고 있는 여름방학
퍼즐 완성
요즘 운동 진행상황
아이들이 방학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일일생활계획표를 느슨하게, 그러나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서 잘 계획했더니, 그리고 아이들이 그걸 지킬 수 있을 만큼 자라서, 지난 일주일간 아주 착실하게 방학을 보낸 것 같다 🙂
남편은 여름 학기 강의 때문에 아침에 도시락을 들려서 보내고, 아이들과 함께 아침을 먹은 후 동네 산책을 다녀온다.
산책을 하는 길에는 작은 놀이터가 있어서 어떤 날은 산책 뒤에 있을 독서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만큼 놀이터에서 놀기도 한다.
친구들과 노는 대신에 오빠/동생과 엄마와 함께 노는 것이 새로운 재미가 있나보다.
요즘 우리 동네 날씨는 이렇게나 청명하다.
산책길에는 동네 길고양이들을 만나서 인사하기도 하고, 그들을 납치(?)해서 중성화 수술을 시켜서 다시 풀어주려는 이웃집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며 어젯밤에 고양이가 잡혔는지도 살피고, 길가에 래스베리가 언제 익을지 예상하고, 떨어진 새의 깃털을 줍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우리집까지는 몇 걸음이나 될지 예측하고 세어보고…
매일 똑같은 길로 왔다갔다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재미있는 일을 한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면 손과 발을 씻은 후에 수학 문제지를 30분간 풀고, 그 다음은 1시간 30분 동안의 독서 시간이다.
독서 시간을 길게 잡은 이유는 이렇게 도서관 나들이를 자주 하기 위해서이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기도 하고 책을 빌려와서 읽기도 한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오랫동안 책을 읽게 하려고 그 다음 순서인 점심을 미리 준비해왔다.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도서관 앞에 있는 벤치에서 샌드위치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며 놀았다.
점심 식사 다음은 피아노 레슨인데 코난군은 어린이 바이엘 오른손 연습을 잘 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다소 느슨하게 티비를 보며 노는 시간, 간식을 먹는 시간이 이어지고, 그 다음은 하루 종일 놀았던 것 정리하기와 일기 쓰기 시간이 있다.
정리 시간과 일기 시간을 길게 잡은 이유는 그 동안에 코난군이 태권도를 가는 날이 있기도 하고, 또 저녁 무렵에는 낮잠을 안자는 둘리양이 피곤해서 투정을 부리곤 하는지라, 시간을 유동성있게 쓰려고 그리 잡아둔 것이다.
히로토네 아빠가 일본 장난감 박물관 (토이스토리의 우디가 납치되어서 팔려갈 뻔 했던 그 곳이다:-) 에서 사다준 퍼즐이 사흘만에 완성되었다.
퍼즐을 고정시키는 본드가 함께 들어있는데, 이걸 퍼즐 뒷면에 바르는지, 앞면에 바르는지 몰라서 히로토 아빠에게 이메일로 물어보기로 했다.
내일은 내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관련 회의때문에 출근을 해야 하고, 남편은 강의가 없는 날이라서, 아이들은 아빠와 하루 종일 보내게 된다.
코난군이 보고싶어 하던 영화를 극장에 가서 보라고 권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코난군의 태권도 사범님과 태권도 친구들 가족을 초대해서 바베큐를 하기로 했다.
6월 한 달간 운동과 식사 조절을 더욱 신경써서 하기로 마음먹었다.
7월 초에 친구들이 오면 함께 여행을 하면서 예쁜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
그래서 맥가이버는 마지막 시즌을 아껴놓고, 요즘은 명탐정 코난을 3편씩 보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명탐정 코난은 한 편이 23분 정도라서 세 편을 보면 예전보다 운동을 1.5배 가량 더 하게 되는 셈이다.
맥가이버는 두 편을 연달아 보며 운동하기에는 너무 길고, 한 편을 보다가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재미가 덜하고…
그래서 당분간 6월 한 달간 명탐정 코난으로 갈아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