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에서 서쪽으로 1시간 15분 정도 운전해가면 데이튼 이라는 도시가 있다.
예전에 내가 박사학위를 마칠 무렵에 데이튼 대학교에도 교수직 지원을 한 적이 있어서 도시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
그 때 만약에 여기에서 직장을 잡게 되었더라면 내 삶은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을까 상상해보기도 했다.
이 날은 타룬의 엄마는 출근을 하고 우리 가족이 타룬만을 데리고 데이튼에 있는 공군 박물관 구경을 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나니 박물관 입구가 저~~~~~~~~~ 멀리 아득하게 보였다.
그 큰 비행기를 여러 대 전시해두어야 하니 그 전시장의 규모가 커야하는 것이 마땅하고, 무한히 드넓은 공간에 주차장도 한없이 뻗어나가도록 설계를 한 것도 이해가 간다.
주차장에서 박물관까지 걸어가는 길 가에는 피크닉 테이블도 있고, 전사자를 기리는 기념 나무와 기념비도 많이 있어서 걷기에 지루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공군박물관까지 오면서 '우리 코난군이 만약에 공군이 되거나 파일럿이 되면 어떨까?' 하고 상상을 했던 것이, 이런 전사추모비를 계속해서 보는 동안에 싸그리 사라졌다.
역시나 비행기 운전은 너무 위험해…
하면서 말이다 🙂
드디어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는데, 큰 비행기 격납고 같은 건물 네 동이 연결되어 있고, 시대별 전투기와 공군 관련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코난군은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을 했는데, 요즘 이 사람은 비디오로 동영상 찍는 일에 아주 흥미를가지고 있다.
타룬은 이 박물관에 두어번 와본 적이 있어서 마치 관광 가이드처럼 이쪽으로 가면 무엇이 있다 하고 설명을 해주었다.
비행기만 덩그러니 둔 것이 아니라 모형과 설명이 잘 곁들여져서 아이들도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게 해두었다.
참, 그리고 여기도 공군이 운영하는 비영리 시설이라 입장료와 주차료가 모두 무료였다.
비행기를 운전하는 것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이 있었는데, 이건 따로 돈을 받았었다 🙂
즐거워했던 두 소년
공군이 나사와 함께 진행했던 프로젝트였는지, 공군 박물관에서 나사 우주왕복선의 모형을 구경할 수도 있었다.
워싱턴 디씨에서 나사 박물관 두 곳을 가본 적이 있는데 그것과 분위기가 비슷했다.
여행의 막바지인데다 너무 큰 규모의 전시장을 걸어다니며 구경하다보니 아이들이 금새 지쳤다.
하지만 이날 집에 돌아와서 아이들은 또다시 커뮤니티 풀장에 가서 폐장시간까지 놀고, 집에 와서도 한참을 함께 놀다가 잠이 들었다.
애들이 피곤하다 힘들다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된다 ㅎㅎㅎ
짧은 휴식만으로도 금새 체력을 회복하기 때문이다.
2016년 8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