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가이버의 모든 씨리즈를 다 마치고 스타트렉 이라는 공상과학 드라마를 보며 운동을 하고 있다.
스타트렉은 원래는 1966년에 시작한 옛날 드라마인데, 그 당시에는 인기에 비해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별 재미를 못보고 종영했다가 1987년에 다시 제작한 이후로 많은 팬을 갖게 된 프로그램이다.
유명한 영화 스타워즈 보다도 더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라고 하니, 스타트렉의 인기는 대단하다.
매일 트레드밀을 걷고 뛰면서 에피소드 한 개에서 한 개 반, 때로는 두 개씩 보고 있지만 워낙에 방대한 스케일로 제작된 드라마라서 아직도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시즌 3을 보고 있는 중이다.
넥스트 제너레이션은 총 7개 시즌이고 각 시즌별로 23-25개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다.
그런데 넥스트 제너레이션 말고도 그 다음에 딥 스페이스 나인, 보이저, 엔터프라이즈 등의 시리즈가 더 있고, 거기에 극장판 영화도 여러 편이라, 그 모든 걸 다 보려면 운동을 일 년도 더 넘게 해야 할것 같다.
지금 내가 보고있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시리즈가 다른 어떤 시리즈보다도 호평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운동을 하면서 시청을 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어서 힘든 줄도 모르고 연달아 두 개의 에피소드를 보는 날이 자주 있다.
이 드라마의 배경은 서기 2300년대이고 광활한 우주, 태양계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은하계를 광속을 뛰어넘어 여행하는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장과 휘하의 지휘관들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워낙 미래이다보니 지구인 외에도 외계인 지휘관도 함께 일하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베타조이드, 타고난 전투력을 자랑하는 클링온 등이 대표적인 외계인 종족이다. 게다가 늘 인간의 감정을 느끼고 싶어하는 안드로이드 지휘관도 있다.
각 등장인물이 개성이 뚜렷하고, 그 개성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과 갈등과 문제해결 방식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또한 다른 외계인 종족과의 갈등 상황에서 무조건 대립하고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까지 가기는 하지만, 철학적인 접근으로 갈등 상황을 보여주려하고, 다양한 인간사를 투영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즉, 스타워즈 처럼 우리편과 적군이 맞서서 용감하게 싸우는 것이 주제가 아니라, 다양한 종족이 다양한 문제를 안고 살며, 그 각기 다른 문제가 이해상충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그것을 현명하게 풀어나가려는 노력을 보여주려는 드라마이다.
대머리 함장의 영국식 영어 액센트가 매력적이고, 그 아래 부함장은 훤칠한 미남이라 시청하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인조인간 데이타가 인간의 농담이나 비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도 재미있고, 의사 선생님의 아들인 훈련병 웨슬리는 마치 내 아들 같아 보여서 훈훈하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는 카운셀러 디에나는 1990년대 초반에 대유행했던 (그래서 나도 해봤던) 나이아가라 빠-마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데 머리숱이 많아서 참 예쁘다.
장님으로 태어났지만 과학의 힘으로 특수 바이저를 끼고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 까지도 볼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조르디는 무시무시하게 생긴 워프와 단짝을 이루거나 웨슬리와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고, 시즌 2 에서 너무 일찍 죽어버려 퇴장한 여전사 타샤도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다.
이 중에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고르라고 하면…
절대로 한 두 명만 고를 수가 없을 정도로 각자 개성있고 멋있는 역할이다 🙂
최근에 스타트렉 극장판 영화 한 편이 새로 개봉한 모양인데, 티비 시리즈를 다 본 후에 극장판도 모아서 한꺼번에 보고싶다.
2016년 9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