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인 코난군의 사교육 혹은 취미교육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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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직 아이를 낳기도 전에 남편과 나는 지나친 사교육열과 그에 비례한 비용지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한국에서 아이 한 명당 학원을 여러 개 보내면서 수십만원 혹은 백만원도 넘는 돈을 지불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혀를 차곤 했다. –>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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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코난군이 자라면서, 우리 부부의 바탕 철학은 바뀌지 않았으나 방법론적 면에서는 예전에 가졌던 생각과 많이 달라졌다.

무슨 말인고 하니, 우리 부부가 먼저 욕심을 내어서 이것도 가르치고 저것도 가르치고 하는 것은 전혀 아닌데, 코난군이 친구들 한테서 보고 듣고 와서는 자기도 이걸 배우고 싶다, 저걸 해보고 싶다고 부탁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런데 또 그런 여러 가지 취미활동이나 사교육에 대해 직접 물어보고 알아보니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비싸지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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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의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후 활동은 무척이나 저렴하고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이번 학기에 시작한 바이올린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일주일에 한 번 바이올린을 배우는데 – 물론 개인 레슨은 아니고 열 몇 명 남짓한 아이들이 그룹으로 함께 배운다 – 12주 동안 배우는 비용이 30달러(?? 정확히 기억 안남 🙂 정도, 암튼 공짜나 다름없다. 게다가 악기도 무료로 대여해서 집으로 가지고 와서 연습을 하게 해준다. 악기가 망가지면변상하겠다는 서류에 싸인을 하기는 했지만, 물건을 조심히 잘 다루는 코난군이니 그럴 염려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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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말고도 미술과 엔지니어링 활동에 등록해서 일주일에 세 번은 학교에서 하는 취미교실에 참여하고, 더 늦은 저녁에는 태권도와 축구팀에 다니고 있다. 

토요일마다 다니던 수영 레슨은 코치 선생님이 이사를 가는 바람에 쉬게 되었지만 일요일에 다니는 미술 클래스는 여전히 다니고 있다.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우리 부부가 아이를 어지간히 닥달해서 사교육 시장에서 뺑뺑이를 돌리고 있나보다 하고 오해할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그런데 이 모든 활동과 레슨을 다 받는데 드는 비용이 별로 부담이 안될 정도로 저렴한데다, 어느 것 하나라도 코난군이 그만두고 싶어하지 않고 열심히 즐기면서 배우고 있다.

심지어 잠시 쉬고 있는 수영은 언제 다시 배우게 되느냐고 조르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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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보다도 코난군의 학교에서 진행하는 활동이 마음에 든다.

Enrichment 클래스 라고 부르는데, 그 종류와 내용을 보면 과연 아이들의 삶을 보다 풍부하게 만드는 것들이다.

지금 다니고 있는 것처럼 미술과 음악같은 취미 활동도 있고, 달리기나 체조, 요가 같은 것도 있고, 체스, 재활용품으로 만들기, 덕테잎으로 만들기, 스페인어 배우기, 연극, 과학교실, 엔지니어링 등등 무척이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이 모든 클래스가 한꺼번에 늘 열리는 것은 아니고, 한 학기당 열 가지 남짓하게 개설되고 등록비용은 클래스 하나당 30-40달러를 넘지 않고 재료비 같은 명목의 추가비용도 없다. 

12주 동안 시험삼아 배워보고, 거기에서 흥미와 소질을 발견한다면 더 전문적인 선생님을 찾아가서 제대로 배우면 되고, 그렇지 않다해도 훌륭한 맛보기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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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이 작년에는 Enrichment 클래스에서 체스를 배웠는데, (물론 집에서 아빠와 체스를 두기도 한다) 그 덕분에 3학년이 된 요즘 비가 와서 바깥에 나가지 못하고 실내에서 "노는 시간" (리세스라고 한다) 이 되면 친구들과 체스를 두며 논다고 한다. 

그런데 일대일로 두는 게 아니라, 두 명의 친구와 동시에 게임을 한다고 한다. 

오늘은 4대 1로 체스를 두겠노라 작정하고 학교에 갔다 🙂

 

이번 학기에 처음 시작한 바이올린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름 방학 동안에 엄마한테서 피아노를 잠시 배운 덕에 바이올린 악보를 보는 법을 수월하게 배운것 같다.

바이올린 연주 감상을 좋아하는 아빠를 닮았다면 12주 맛보기 레슨 이후에도 계속해서 바이올린 레슨을 받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

 

이것저것 잘 배우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보기좋다.

 

2016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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