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완성한 뜨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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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부터 날씨가 추워져서 아침에 아이들이 등교할 때 두꺼운 외투를 입히고 모자나 목도리 장갑 같은 겨울 장비를 입히게 되었다.

코난군은 예전에 한국에서 선물받은 고급 모자가 이제 머리에 맞지 않을 만큼 자랐다.

아쉬운대로 아빠의 털모자를 빌려서 입고 등교를 했는데, 그 날 저녁에 집에 와서 해리포터 영화를보다가 생각이 떠올랐는지 나더러 해리포터가 두르고 다니는 목도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짙은 자주색과 노란색의 얼룩무늬 목도리와 같은 무늬로 털모자도 만들어 달란다.

추수감사절 방학이 시작되니 나도 무언가 재미있는 소일거리를 찾아야겠고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뜨개질 실을 사러 다녀왔다.

오빠의 목도리와 모자를 뜨개질한다고 하니 둘리양도 당연히 한다리 거들었다.

핑크색 모자와 목도리를 만들어 달란다. 

녜~ 녜~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ㅎㅎㅎ

 

뜨개질 실을 사서 집에 돌아온 순간부터 두 아이들이 내 곁을 떠나지 않고 감시하며 빨리 뜨개질을 하라고 압박을 했다.

두 아이들에게 공평하기 위해서 코난군의 목도리를 완성한 다음에는 둘리양의 목도리를 만들고, 그 다음에는 둘리양의 모자를 먼저 만들어주고 코난군의 모자를 차례대로 만들었다.

아이들이 하도 성화를 부리니 손님을 초대해서 이야기하며 노는 동안에도 뜨개질을 하고, 다음날 출근할 걱정이 없으니 늦은밤에도 안자고 뜨개질을 해서 사흘만에 두 아이의 모자와 목도리를 완성했다.

 

코난군은 해리포터 처럼 보이게 하려고 왼쪽 이마에 번개모양 상처도 그려넣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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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이 직접 골랐던 보들보들한 털실로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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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둘리양의 모자는 조금 더 깊숙하게 떴어야 했는데 이 녀석이 빨리 제 머리에 씌워달라고 성화를 부려서 조금 얕아 보인다.

다음에 틈날 때 덧붙여서 몇 단 더 떠붙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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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의 모자는 반대로 너무 크게 떠져서 아랫단을 두 번이나 접어 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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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솜씨가 서툴긴 하지만, 어차피 아이들은 해마다 자라니 한두해만 참고 쓰고 두르고 다니면 되지 뭐.

실값은 모두 해서 10달러가 조금 안되게 들었으니 금전적으로도 제법 절약을 한 셈이다.

마트에서 두 아이들 모자와 목도리를 사주었더라면 최소한 30달러는 들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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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날에 입고 갈 생각을 하며 두 아이들이 행복해 했다.

집안에서도 입고서 해리포터 놀이를 하거나 목도리를 허리에 두르고 놀기도 했다.

삐뚤빼뚤 못난이 작품이라 마음껏 가지고 놀다가 망가지면 버려도 아깝지 않다.

D72_0786.jpg

 

2016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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