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4

그냥 일기 4-5-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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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5일 수요일 흐리지만 완연한 봄날씨

 

3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휘몰아치듯 바쁜 시기를 겪고 있지만, 오늘은 30분의 짬을 내어 모처럼 일기를 써본다.

일기라기 보다는 그동안 뭐하느라 그리 바빴는지, 앞으로도 어떤 일로 계속 바쁠 예정인지를 써보면서 정신을 좀 가다듬어 보려는 목적이다.

 

3월 중순에 중간고사 기간이 있었고, 내 수업과 교생실습 과목은 중간고사를 치르지는 않지만 학기 중반까지의 실습 상황을 평가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실습을 잘 하고 있었지만 세 명 정도의 학생들은 무척 심각한 문제에 처했거나남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조력이 필요한 상태라서 그 학생들을 각기 지도하는 일로 수많은 이메일과 회의 참석을 해야했다.

무난하게 실습하는 학생들도 각각의 담임 선생님을 만나서 남은 학기 동안에 주력해야 할 분야를 확인하는 등의 일로 바빴다.

 

대학원 학년 학생들이 졸업 종합시험을 보는 기간도 3월 한 달 내내 이어졌기 때문에, 시험 문제를주고, 페이퍼를 읽고 피드백을 주어야 했고, 디펜스 미팅에 참석해서 학생의 답변을 심사해야 했다.

한 번의 디펜스 미팅은 두 시간이 걸리고, 모두 합해 여덟 명의 학생의 종합시험에 참여했다.

그러니 이 일에만 들어간 시간이 16시간 더하기 페이퍼 읽고 의견 교환한 시간 = 30시간도 넘게 시간을 써야만 했던 셈이다.

한 달 동안에 160 시간을 일하는 것이 풀타임 근로조건이라 치면 그 중에 30시간은 상당량을 차지한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가을학기 수강 신청을 위한 학생 면담도 지난 한 달 내내 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단순하게 무슨 과목을 수강해야 할지를 의논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전공에서 장단기적으로 요구하는 여러 가지 사항을 상기시키고, 잘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이 어드바이징의 내용이다.

내가 지도하는 학생들만 만나도 50여 명에 달하지만, 우리 유아교육 전공은 모든 교수가 모든 학년의 학생들을 지도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다른 교수들의 지도 학생까지 합해서 100명은 넘게 만났던것 같다.

게다가 어드바이징이 다 끝났다고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오늘부터 학생들이 각자 수강신청을 시작하면서 생각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긴급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한 아너스 어드바이징도 수강 신청을 앞두고 해야 하기 때문에 스무 명 가량의 아너스 학생들과 만나 면담하는 것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아너스 학생들은 성적이 우수하고 학업에 대한 열의가 남다른 학생들이라 (그래서 강의도 더 들어야 하고 교내 여러 가지 행사에도 참석해야 한다) 만나서 함께 의논하고 확인하고 할 일이 무척 많다.

아너스 펠로우 교수는 일 년에 이벤트 한 개를 맡아서 진행해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내 이벤트가 이 바쁜 시기와 겹쳐서 지난 월요일 저녁에 치루었다.

음대 교수들과 협의하고, 아너스 오피스 비서와 음식을 주문하고, 학생들에게 공지하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어쨌든 잘 마쳤고 이제 끝나서 기쁘다.

이 이벤트에 관해서는 시간이 날 때 따로 글을 쓰려고 한다.

 

이런 모든 일을 쫓아다니다보니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강의 관련 업무가 많이 밀려있다.

과제물 채점과 수업 참여 점수 기록하기, 출결 기록, 등등의 일이다.

 

다음세대 5월호 원고도 4월 초 이전에 보내야 하는데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금요일부터 일요일 까지는 아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야 해서 아예 2박 3일 동안 집을비우게 된다.

남편이 두 아이들을 데리고 금요일은 출근도 하고 주말 동안에는 밥도 챙겨 먹이고 빨래도 하고 그래야 한다 (수고!)

 

내일 목요일은 둘리양 칫과 검진도 가야 하고 초등학교 킨더가든 입학 수속도 해야 한다.

서류를 작성하는 것은 온라인으로 가능하지만 새로 입학하는 병아리 학생들을 학교에 데리고 가서 직접 학교를 돌아보게 하고, 또 출생증명서와 거주지 증명서 같은 확인 서류는 직접 제출해야 한다.

 

코난군의 축구교실과 태권도 연습, 과학 시험과 사회 시험, 등등은 아예 남편이 전담하느라 나는 무엇이 어찌 돌아가는지 도통 모르게 살고 있다.

그래도 늘 좋은 성적을 받아오고 운동도 잘 하고 있는 아들이 고맙다.

참, 다른 건 못해줘도 도시락은 원할 때마다 싸주고 있으며 (학교 급식이 좋아하는 음식이 나오는 날은 도시락을 싸주지 않아도 된다 :-), 도시락에는 매번 쪽지도 써넣어주고 있다.

 

둘리양은 이제 어린이집 반에서 가장 큰 언니뻘이라, 작년에 비하면 무척 잘 지내고 있다.

비록 아침 잠이 많아서 아침에 깨워서 등원할 준비를 시키는 것이 조금 힘들긴 하지만…

 

5월 초에 시댁 가족들이 방문하기 전에 집 정리도 좀 하고 손님맞이 준비를 해야 하니, 4월도 여전히 바쁠 것 같다.

 

이젠 강의 들어가야 할 시간이다.

오늘은 시험을 보는 날이니까 학생들이 시험을 치루는 동안에 다음세대 원고를 빨리 써서 보내려고 계획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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