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크루즈 네 번째 날은 스케그웨이에 내려서 금광을 찾아가는 기차를 타기로 한 날이라서 아침 식사를 든든하게 했다.
도넛, 페스트리, 프렌치 토스트, 미키 마우스 와플 등등 탄수화물을 많이 먹었던 아이들 접시.
나는 최대한 한식에 가깝게 볶은 쌀국수에 여러 가지 볶은 야채, 계란과 소세지 베이컨을 먹었다.
아침 식사는 메뉴를 보고 주문해서 먹는 레스토랑으로 가도 되고, 이렇게 뷔페에서 원하는 음식을 직접 골라 담아서 먹어도 된다.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하기도 하겠지만 – 음식 접시를 들고 다니기 싫다든지 해서 – 나는 먹고 싶은 음식을 눈으로 직접 보고 골라서 내가 먹고 싶은 만큼 덜어다 먹는 뷔페 식사를 좋아한다.
기차 예약 시간에 맞추어 배를 내려야 하니, 점심 식사 시간 이전에 배를 채우고 나가야 했다.
점심 뷔페는 11시 30분 부터 시작하는데 우리는 11시에 나가야 했어서 수영장 옆에 있는 음식 코너에서 과일과 핏자 샌드위치 같은 것을 가져다 먹었다.
이런 음식도 크루즈 비용에 다 포함되어 있어서 돈 걱정 없이 원하는 것을 얼마든지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디즈니 크루즈는 디테일에 강하다는 후기를 여러 번 읽었는데, 수박 한 쪽도 아주 잘 익어서 달고 맛있었다.
따로 돈을 더 받고 주는 것이 아닌데도 음식의 질이 아주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오전 11시에 이른 점심을 먹고 세 시간이 넘는 기차 여행을 하자니 기차 안에서 배가 고파지기도 하고 목이 마르기도 했다.
마침 기차 안에서 생수와 간식이 제공되어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었다.
기차에서 내린 후에는 스케그웨이 마을 구경을 하다가 공짜 팝콘을 한 봉지씩 얻어 먹기도 해서 8시 15분 저녁 식사 시간 까지 배고프지 않고 잘 다닐 수 있었다.
이번 크루즈에서는 늦은 저녁 시간에 배정되어서 매일 저녁 식사가 8시 15분에 시작되었다.
8시 15분은 그리 늦은 시각이 아니지만 코스 요리를 천천히 음미하며 먹다보니, 8시 15분에 테이블에 앉아도, 전채 요리, 숩과 샐러드를 먹고 나면 이미 9시 30분이 다 되어갔고, 메인 요리를 먹고 후식까지 다 먹고나면 밤 10시가 넘었다.
우리 가족은 체력도 좋았고 귀한 코스 요리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 크루즈 비용으로 다 지불한 것이니 본전생각도 나고 – 하루도 한 코스도 빠지지 않고 다 챙겨 먹었지만, 여정의 한중간쯤되는 네 번째 날은 주변을 둘러보니 빈 테이블이 많이 보이거나, 아이들은 벌써 자러 갔는지 어른들만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나 5시 45분에 시작하는 이른 저녁 식사 시간이 여러 모로 좋은 것 같았다.
이른 시간으로 예약을 바꿔보려고 여러 번 시도했으나,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제 빈 자리가 나지 않아 할 수 없이 늦은 저녁을 먹게 되었던 것이다.
이 날의 전채 요리 중에서 코난군과 코난아범은 여러 가지 치즈와 햄을 맛보는 것을 선택했고, 나는 스튜였던가? 암튼 다른 것을 주문했다.
자그마한 종지 위에 페스트리 반죽을 얹어 오븐에 익힌 것을 열어보니 이런 모양이었다.
물론 맛있었다.
이건 아마도 호박 아니면 당근이 들어간 숩이었던 것 같다.
코난군이 주문한 토마토 숩에는 미키마우스 모양의 파스타가 들어있었다.
아루굴라 잎이 들어간 샐러드가 있었고
노랑과 자주색 순무로 만든 샐러드도 있었다.
색감도 고왔고 달큰한 순무의 맛도 좋았다.
어린이 메뉴는 치킨 핑거
어른의 메뉴는 비프 스테이크와
연어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볶은 시금치와 연어살 한 조각을 하얀 소스에 찍어서 먹으니 무척 맛있었다.
연어는 평소에 집에서도 가끔 구워먹지만 디즈니 크루즈의 연어는 아주 싱싱하고 잘 요리한 덕분인지 훨씬 더 맛있어서 크루즈 내내 여러 번 주문해서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디저트는 브라우니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치즈케익…
초코렛 무스 등을 먹었다.
2018년 8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