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도 배에서 일찍 내려서 주노를 구경하기로 한 날이라서 점심을 푸드 스탠드에서 간단하게 먹었다.
(어쩐 일인지 아침 식사 사진은 없다 🙂
빵 사이에 쏘세지 한 개만 놓으면 핫도그, 넓적한 반죽 위에 대충 재료 올리고 치즈 뿌려 구우면 핏자…
그러나 이런 간단한 음식도 맛이 좋았다.
건강해 보이는 통곡물 빵 사이에 재료를 넣고 파니니로 눌러 만든 샌드위치도 맛있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주노 구경을 하고 배로 돌아와서 저녁 식사는 티아나스 플레이스였는데, 이 날의 주제는 뉴올리언즈 전통 음식이었다.
마디그라 라고 하는 뉴올리언즈의 유명한 축제 분위기를 내려고 손님들에게 구슬 목걸이를 나눠주고 티아나와 악어 캐릭터는 테이블을 돌며 사진을 찍었다.
날씬한 티아나는 모든 테이블 사이를 돌며 인사를 해주었지만 악어는 너무 덩치가 커서 손님들더러 테이블 옆 넓은 곳으로 나오라고 해서 사진을 찍었다.
바다가 가깝고 프랑스의 식민지로 잠시 머물러 있었던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즈는 그래서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유명하고 도시가 유럽 분위기를 띄고 있다.
그런 뉴올리언즈 음식의 주제이니 이 날의 빵도 버터가 많이 들어간 프랑스 빵, 브리오쉬가 나왔다.
야들야들한 속살에 또 버터를 발라서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아주 훌륭한 식사였다.
전채요리로 코난군이 먹은 것은 고기 튀김 비슷한 요리였고
남편은 새우 요리를 먹었다.
나는 언제나 해산물 🙂 참치살을 다져서 견과류 등과 함께 먹는 요리였다.
이 숩은 아마도 토마토를 베이스로 한 것 같고…
나는 뉴올리언즈의 명물 검보 숩을 주문했다.
검보 숩은 우리 나라의 매운탕과 비슷한데, 많이 맵지는 않지만 미국 음식 치고는 제법 깔끔한 매운 맛이 나고 싱싱한 해산물에서 우러난 국물이 맛있는 요리이다.
스푼을 가득 채운 관자살…
코난군은 학교 급식에 나오는 샐러드와 가장 흡사한 양상추 웨지 샐러드를 먹었고
남편과 나는 그보다 더 고급진 샐러드를 먹었다.
역시나 뉴올리언즈 풍의 샐러드라서 새우가 많이 들어가있다.
둘리양의 어린이 메뉴는 연어 스테이크와 쌀밥이었다.
늘 쌀밥을 좋아하는 둘리양이 오랜만에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코난군은 이번에도 쇠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감자 으깬 것이 곁들여 나와서 더욱 좋아했다.
나는 흰살 생선과 새우를 매운 밥 위에 올린 것으로 주문했다.
우리 가족을 따라 다니며 일주일 내내 식사 시중을 들어두었던 또다른 서버가 코난군의 스테이크를 먹기 좋게 썰어주었다.
2018년 8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