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5

디즈니 원더 여섯 째 날 아침과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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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크루즈 여행도 막바지에 접어들 때라 배 안에서 시간이 더욱 귀하게 여겨졌다.

이 날은 마음먹고 아침 점심 저녁 및 간식 까지 모든 사진을 열심히 찍었던 것 같다.

아침 식사는 미키 와플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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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에 그레비 소스 얹은 것, 팬케익, 소세지, 베이컨 스크램블드 에그 – 모두가 코난군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으로만 접시를 채워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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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아범은 비싼 훈제 연어를 아침식사로 먹었다.

매운 맛이 강한 적양파는 훈제 연어의 맛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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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은 감자를 잘게 썰어 넙적한 모양으로 튀긴 해쉬 브라운과 계란 요리를 골라 담았다.

앞쪽의 계란은 스크램블드 에그 이고 뒤에 보이는 것은 잉글리쉬 머핀 위에 계란 수란을 얹은 에그 베네딕트 라는 요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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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리 가족은 네 명이 각기 좋아하는 음식이 다 다른데, 점심 뷔페 점시를 보아도 그 차이가 잘 나타난다.

코난아범은 비린내를 싫어해서 해산물 요리를 별로 즐기지 않지만 찐 게다리와 회, 생선초밥, 훈제연어 등의 몇 가지 음식은 무척 좋아한다.

디즈니 크루즈 점심 뷔페에는 매일 찐 게 다리가 나와서 실컷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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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이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나는, 매일 새로운 주제의 음식을 맛보았는데 이 날은 인도 음식이 뷔페의 주제라서 인도식 카레와 닭고기 요리, 인도 밥을 가져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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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은 양식보다는 한식을 좋아하고, 강한 맛 보다는 순수한 맛을 좋아하는데 이 접시가 그 기호를 잘 보여준다.

아무 양념도 없는 흰 쌀밥, 오직 버터에 볶은 파스타, 바게트 빵, 그리고 치킨 너겟 두 조각이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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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돌이 코난군은 두어가지 빵을 골라 버터를 발라 먹고 으깬 감자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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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 식당에서도 디저트의 화려함은 여전해서 갖가지 케익과 푸딩이 가득한 냉장 선반 안에 있는 것을 원하는대로 골라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치즈케익은 코난군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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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은 과일향 상큼하고 미키 스프링클이 귀엽게 뿌려진 젤로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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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딸기 무스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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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아침을 먹고 배를 내려 케치칸을 잠시 돌아보고 다시 배로 돌아와 배 안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즐겼다.

아이들이 키즈클럽에서 노는 동안에 나는 사우나를 즐겼는데, 여기에서 맛사지를 받거나 아로마 향이 나오는 샤워를 하려면 따로 돈을 내야 하지만, 사우나와 그냥 샤워를 하는 것은 이미 지불한 크루즈 비용에 포함되어 있는지 따로 돈을 받지 않았다.

사우나가 딸린 스파 옆에는 운동을 할 수 있는 피트니스 클럽도 있어서 조깅을 한 다음 사우나, 수영장, 샤워를 골고루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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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갈아입는 곳에는 헤어 드라이어부터 가운, 슬리퍼, 로션, 등등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처음 보는 브랜드의 화장품이었는데 향도 좋고 피부에 발라지는 느낌도 좋아서 따로 구입해서 써볼까 하고 사진을 찍어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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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도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해서 수영장과 자쿠지를 왔다갔다 하며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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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겼던 사우나와 수영장은 18세 이상 어른들만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 조용했고, 여기는 어린이를 포함한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자쿠지였는데, 이 날은 많은 사람들이 케치칸 관광을 나가고배 안이 조용해서 둘리양이 자쿠지를 독차지하고 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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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인데다 구름이 낀 날씨가 서늘해서 더더욱 수영장이 한산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수영장 물을 데워서 어지간히 추운 날씨에도 수영을 할 수 있고, 이렇게 옆에 있는 자쿠지의 뜨거운 물에 몸을 녹일 수도 있기 때문에 둘리양은 아주 신이 나서 오랫동안 물놀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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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옆에 있는 음료수 스탠드에서 따뜻한 코코아를 가지고 와서 둘리양을 마시게 하고 나도 차한 잔을 마시며 편안하게 앉아 있으니 신선놀음을 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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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건너편에는 초대형 화면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어서 둘리양이 물놀이를 하는 동안에 느긋하게 영화를 보거나 낮잠을 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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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저녁 식사 시간 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물놀이를 하다가 출출하면 간식을 먹었다.

둘리양은 좋아하는 치킨핑거를 먹고 나는 할라피뇨 피클을 잔뜩 넣어서 치즈버거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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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먹고 놀고 구경하고 쉬고 낮잠자고…

두뇌를 쓸 필요가 없고 손과 발을 노동시킬 일이 없으니 아주 편안하고 좋았으나, 이렇게 평생을 살다가는 돼지가 되어버릴 것 같았다.

몇 년에 한 번쯤은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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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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