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0

디즈니 원더 여섯째 날의 저녁식사: 랍스터 및 추추가로 먹은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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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어제 보았던 디즈니 쇼를 한 번 더 보거나, 아니면 져글링 쇼를 작은 홀에서 보는 것이 저녁 식사 전의 스케줄이었다.

예전에 4일 짜리 크루즈를 탔을 때는 매일 밤 다른 쇼를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7일이나 되는 긴일정이다보니, 쇼는 다섯 개 정도 다른 것을 보고, 나머지 두 번은 마술사의 쇼나 져글링 쇼를 월트디즈니 극장이 아닌 (비교적) 규모가 작은 라운지에서 보게 되어있었다.

어지간한 동네 극장 보다도 큰 규모의 월트 디즈니 극장에서는 전날 했던 공연을 한 번 더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정으로 쇼를 놓쳤다거나 같은 공연을 한 번 더 보고 싶은 사람들이 가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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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나 식사는 빵과 버터로 시작했다.

옛날부터 서양사람들의 주식이 되어온 빵과 버터는 우리 나라의 밥과 김치에 해당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끼니를 상징하는 음식인 것 같다.

성경에 나오는 "일용할 양식"이 영어로는 our daily bread 라고 적혀 있고, 가족 중에서 밥벌이를 담당하는 가장을 bread winner 즉 빵벌이 라고 부르기도 한다.

암튼 코난군과 코난아범은 빵과 버터를 맛있게 먹고, 둘리양은 어린이 메뉴 종이에 나온 색칠하기나 숨은 단어 찾기 놀이를 하며 오늘의 코스 요리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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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채 요리는 두 가지 중에 고르게 되어있었는데 (마침내 메뉴 파일을 받아서 요리 이름을 자세하게 적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중에 이것은 Huntsman Appetizer 이다.

오리고기를 잘게 썰어 편육처럼 만든 Duck Terrine, 멧돼지 고기, 염소 치즈, 샐러리, 피클, 베리, 꿀이 함께 나온다.

아마도 코난군이 골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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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는 알래스카 킹 크랩 다리를 먹었다.

찐 게다리살을 먹기 좋게 반으로 갈라서 허브와 버터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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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과 코난아범은 소꼬리 숩을 주문했다.

안에는 시금치와 토텔리니 (라비올리 처럼 속을 채워넣은 파스타 종류)가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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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날도 양파 숩을 주문했는데 이번에는 프렌치 스타일이 아니어서 치즈가 덮여 있지 않고, 숩 안에 훈제 연어가 들어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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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과 내가 요리 이름에 속아서 주문한 샐러드의 이름은 Beefsteak Tomoto and Vidalia Onion Salad 였다.

쇠고기 스테이크가 얹어져서 나오는 샐러드일 줄 알았으나, 토마토의 품종이 스테이크 토마토라고 한다 ㅎㅎㅎ

샐러드 사진이 이 한 가지 밖에 없는 걸 보면 남편도 이 샐러드를 먹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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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은 어린이 메뉴 중에서 마카로니 앤 치즈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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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의 메인 디쉬는 Fettuccine with Parmesan Crusted Chicken 이었다.

Chicken encrusted in Parmesan Cheese, with Sweet Peppers and Mushrooms in a Cheddar Cheese Sauce 라고 설명이 적혀있다.

해석하자면 파마산 치즈를 입혀 구운 닭고기를 파스타와 볶은 피망과 버섯 위에 얹고 체다 치즈 소스를 뿌린 것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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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메인 요리 중에 도미 요리도 꽤나 구미가 당겼으나 랍스터 요리를 안먹으면 후회하게 될 것 같아서 오븐에 구운 랍스터 요리를 주문했다.

남편도 평소에 먹기 쉽지 않은 랍스터를 먹기로 했다.

요리가 나올 때는 눈으로 즐기라고 랍스터 껍데기가 함께 나오지만, 곧 서버가 먹기 좋게 껍데기를치우고 버터를 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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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를 치우고 버터와 레몬즙을 뿌린 모습이다.

랍스터 아래에 깔린 것은 말린 토마토와 으깬 감자, 레몬 페스토, 그리고 구운 아스파라거스이다.

Oven-Baked Lobster Tail With Sun-dried Tomato, Lemon Pesto Mash and Roasted Aspar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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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쥐고 짜기 좋게 썰어 나온 레몬이 신기해서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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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움켜 쥐고 짜는 동안에 손에 레몬즙이 묻어나지 않고, 즙이 잘 짜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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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을 이런 모양으로 썰면 간편하게 짤 수 있는 모양이 되었다.

다음에 나도 한 번 따라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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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디저트는 Alaskan Strawberry Romanoff Bread Pudding with Marinated Strawberries and Vanilla Cream Cheese 였다.

이름 그대로 푸딩에 크림 치즈와 졸인 딸기가 함께 나오는 디저트이다.

역시나 빠지지 않는 미키마우스 스프링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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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렛 치즈케익 Baked Cheesecake over a Chocolate Chiffon Sponge Base 이다.

초코렛 쉬폰 케익 위에 초코렛 치즈케익이 얹혀서 나온 것인데 오렌지와 딸기도 얇게 썰어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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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late Lava Cake Served with Double Chocolate Sauce and Vamilla Ice Cream

초코렛 용암 케익 이라는 이름 처럼 뜨거운 초코케익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는데 그 위에 초코렛 시럽까지 더해서 용암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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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Raspberry Vaniulla Creme Brulee with Lemon Madeleines 를 먹었다.

설탕을 토치로 녹여서 유리처럼 덮은 크림 브륄레는 언제 먹어도 맛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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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 서버가 억지로 권해서 추가로 가져다준 비네 도넛을 도저히 배가 불러 먹기 못하고 남겼는데, 오늘 혹시 다시 먹을 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오늘 메뉴에는 없지만 구해오겠다며 친절한 서버가주방에 가서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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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은 평소에 좋아하는 민트 초코렛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The Captain's Table Sundae: Mint Chocolate Chip Ice Cream topped with Chocolate Sauce, Whipped Cream and crunchy Merin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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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메인 요리가 랍스터 꼬리 한 토막이라 비교적 양이 적어서 디저트를 종류대로 다 먹고 심지어 메뉴에 없는 비네 도넛 까지 따로 주문해서 다 먹을 수 있었다.

서버들이 친해져서 주문하지도 않은 디저트를 더 가져다 주기도 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구해다 주기도 했다.

 

 

2018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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