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아이들 사진
2018년 10월 29일 월요일 약간 흐림
일요일인 어제 오후에 앞뒷마당의 낙엽을 긁어 모았다.
이 집에 이사온지 어언 13년…
해마다 낙엽을 긁는 일은 똑같은데 그 풍경 속에 어린 아이들이 하나였다가 둘이었다가 이젠 없다:-)
아이들은 친구네 집에 놀러가고 남편과 둘이서만 작업을 하니 훼방꾼이 없어서 속도는 빠르지만 어쩐지 쓸쓸하다.
두 시간 가까이 낙엽을 긁으니 570칼로리를 소모했다고 나온다.
과연 믿을 수 있는 수치일까?
장화를 신고 장갑을 끼고 복장을 갖추어 일을 하니 손에 물집이 잡힌다거나 긁히거나 하는 일없이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오랜만에 깔끔해진 마당의 풍경이 기분좋다.
그런데 이 작업을 해서 그런지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오늘은 마침 아침부터 참석해야 할 회의도 없고, 교생 방문도 지난 주에 한 바퀴 다 돌았으니 좀 쉬어도 되겠다 싶어서 집에서 유유자적 이메일로 일처리를 하면서 커피를 마시고 일기도 쓰고 있다.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한 다음에 출근할 계획이다.
지난 주말에 코난군이 먹고 싶다던 레몬 치킨 요리를 해주었는데, 레몬을 갈거나 즙을 짜는 일을 아이들이 하도록 했다.
아이들이 키가 많이 자라서 이젠 사다리나 발판 없이도 부엌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레몬 치킨 조리법은 다음에 먹고 사는 이야기 게시판에 올릴 예정이다.
코난군의 요청으로 마침내 완성된 올해의 할로윈 복장이다.
코난군은 스파이더맨, 둘리양은 배트걸이다.
할로윈은 수요일이지만 일요일인 어제 코난군은 친구들과 미리 할로윈 복장을 입고 파티를 했다.
친구네 집에 모인 사람들 중에 코난군의 복장이 가장 훌륭했을 것이다(라고 믿고 있다 🙂
손바느질과 재봉틀 작업, 3D 프린트로 뽑아낸 슈터, 등등…
엄마 아빠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