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세번째 날은 남편과 아이들, 고모, 삼촌만 디즈니 물놀이 공원 중에 하나인 블리자드 비치에 갔다.
블리자드는 눈보라 라는 뜻인데, 한여름에 눈보라를 맞는 것처럼 시원하게 놀 수 있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같다.
이름에 걸맞게 놀이시설은 모두 한겨울의 풍경이다.
흐르는 물 위에 튜브를 타고 있으면 공원 전체를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무척이나 높고 긴 물미끄럼이 있는데, 코난군은 재미있게 타고 둘리양은 타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가지 않아서 직접 찍은 사진은 없고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인데 일부러 각도를 그리 잡은 것인지, 무척 아찔해 보인다.
이 날 시어머니는 집에서 쉬시고, 나는 온라인 여름학기 수업 준비를 하며 집에 머물렀다.
방에서 조용하게 쉬고 계신 시어머니만 빼고는 나혼자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느라 수업 준비도 많이 할 수 있었고, 이런 일도 했다 🙂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애니멀 킹덤에서 놀았던 이틀 동안 소나기가 내려서 사용했던 판초 우의를 잘 말렸다.
숙소 근처 월마트에 갔더니 우의 한 벌에 87센트 밖에 안하는 것을 일곱 개 구입해서 이틀 동안 요긴하게 잘 사용했다.
안팎으로 잘 말린 김에 잘 개어 두었다가 다음에 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로 했다.
가장 먼저 모자 부분을 잘 개어서 몸체 부분을 향해 접어넣는다.
그러면 직사각형 모양이 되는데 이걸 세로로 가늘게 접어준다.
접힌 부분 속에 공기가 머물지 않도록 손으로 쓰다듬어 가면서 접는 것이 중요하다.
가늘고 긴 막대 모양으로 접은 후에는 머리 부분에서 아랫단 방향으로 다시 촘촘하게 접는다.
접어가는 방향으로 공기가 빠져나가도록 비닐을 눌러가며 접는다.
만약에 방향을 잘못 잡아서 아랫단부터 접기 시작하면 속에 갇힌 공기가 빠져나갈 수가 없어서 얇게 접을 수가 없다.
공기를 빼내면서 정성껏 접으니 원래 포장되어 있던 상태와 비슷한 부피가 되었다.
포장 주머니에 다시 넣으니 감쪽같이 새 것 처럼 보인다 🙂
허접한 일회용 우의였지만 심심풀이 삼아 잘 말려 다시 접어두니 다음번에 또 사용할 수 있겠다.
87 센트 곱하기 7 더하기 세금 해서 계산하니 7천원을 벌었나보다 ㅋㅋㅋ
엄마랑 헤어지기 싫다던 둘리양은 고모와 함께 탈의실 사용도 하고 그럭저럭 샤워도 하고 잘 놀고돌아왔다 🙂
2019년 5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