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서 부엌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가족들도 방학이 되고나니 살기 위해 먹던 모드에서 먹기 위해 사는 모드로 전환이 되는 듯,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것을 만들었다.
찹쌀도넛!
인터넷을 검색해서 레서피를 고르고, 재료를 준비했다.
팥앙금은 며칠 전에 팥을 삶아 갈아서 체에 걸러 얼려둔 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없지만, 묽은 팥 앙금을 냄비에 넣고 가열해서 수분을 날려버리고 설탕을 더해 도넛 속에 넣기 좋은 되기와 당도로 만드는 과정이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다음은 찹쌀가루 익반죽을 해서 40그램 덩어리로 만든다.
오리지널 레서피에서는 찹쌀 다섯에 밀가루 하나의 비율로 가루를 만들어 반죽을 하는데, 어쩐지 반죽이 너무 질어진 것 같아서 밀가루를 더 넣게 되어, 내가 만든 것은 찹쌀가루와 밀가루의 비율이 4:1 쯤 되어버린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튀겨낸 식감이 다소 딱딱했다.
익반죽은 40그램, 팥소는 30그램의 덩어리로 미리 준비해둔다.
익반죽을 동글납작하게 만들고 팥소를 넣어 동그란 모양으로 빚는다.
이 때 식용유를 살짝 섞은 물을 손에 발라가며 빚으면 손에 달라붙지도 않고 다 만들어진 도넛 반죽 표면이 마르지도 않아서 일석이조로 편리하다.
원래 레서피에서는 익반죽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랩으로 잘 싸두고 요리를 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식용유 물을 사용하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동그랗게 빚은 도넛을…
화씨 320도 (섭씨 160-170도) 의 낮은 온도의 기름에 7-8분 동안 튀긴다.
찹쌀 반죽이 골고루 갈색이 되도록 뒤집어 가면서 튀긴다.
한국에서 사먹었던 도넛에 비해 다소 모양이 울툴불퉁하고 어쩐 일인지 표면에 기포도 생기고 좀 딱딱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설탕을 뿌려서 차려주니 남편과 아이들이 모두 맛있게 잘 먹는다.
다음에는 반죽의 되기 조절을 잘 해서 찹쌀가루의 비율이 낮아지지 않도록 유의해서 만들어봐야겠다.
주먹구구 식으로 반죽을 떠서 소를 스푼으로 퍼담아 빚는 것보다, 반죽 40그램, 팥소 30그램으로 똑같은 양을 미리 나누어놓고 빚으니 도넛의 크기가 균일하고 그래서 익히는 시간도 조절하기 쉬웠다.
옆에서 도와주는 둘리양에게 주방 저울로 반죽과 소의 무게를 측정하게 하니 제법 도움이 되었다.
찹쌀도넛은 튀기는 동안에도 기름이 튀지 않고 얌전히 요리가 되고, 튀김 기름도 아주 깨끗한 상태로 유지가 되어서 여러 모로 착한 튀김 요리인 것 같다 🙂
2019년 7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