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코트 레스토랑에서 세번째 날 디너 사진이 이어진다 🙂
이름이 뭔지 기억 안나지만 맛있게 먹었던 숩이다.
아이들은 라비올리가 들어가 있는 어떤 숩을 주문해서 먹었다.
어른은 어른끼리 똑같은 숩,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같은 숩을 주문하니, 사진을 찍기가 간편해서 좋았다.
남편과 아이들은 이제 자기들이 먼저 기억하고 코스 요리가 나올 때 마다 먼저 먹지 않고 내가 사진찍기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메인 요리로 아이들이 골랐던 것은 갈비가 올라간 파스타 요리였다.
동생과 자신의 입맛을 고려하며 메뉴판에 적힌 음식의 설명을 열공해서 주문한 메뉴마다 다 맛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어른들은 둘 다 랍스터 요리를 주문했다.
별다른 양념을 강하게 하지 않고 오븐에 익혀낸 랍스터는 쫄깃한 살이 탱글탱글 맛있었다.
새우의 맛과 식감을 스무 배 쯤 농축시킨 맛이었다.
디저트 타임이 또 돌아왔다 🙂
과일을 좋아하는 둘리양은 살구 트리오 후식을 주문했는데 치즈케익 위에 살구시럽을, 쿠키 위에는 살구 말린 것을 얹었다.
코난군은 다른 후식 하나와 이것을 두고 한참 고민하다가 민트초코칩 아이스크림 선데이를 골랐다.
민트를 그렇게나 좋아한다 🙂
남은 후식 사진이 이것 한 가지인 것으로 미루어 남편과 나는 같은 것을 주문했던가보다.
크림브륄레 이다.
맨 위에 설탕을 뿌리고 토치로 녹여서 굳힌 것이 어릴 때 사먹던 불량식품 뽑기 맛이 나서 참 좋다ㅎㅎㅎ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면 언제나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방.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타올이 산타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음식과 더불어 내가 만족스러웠던 것은 바로 하루에 두 번씩 깔끔하게 방을 청소하고 정리해주는 서비스였다.
나도 마음은 언제나 우리집을 이런 상태로 유지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거나 기운이 모자라서 대충 어지럽혀 놓고 사는데, 디즈니 크루즈 안에서는 내가 원하던 그런 깔끔한 방을 내 수고없이 누릴 수 있었다.
하루에 두 번 치워주는 청소 서비스라니…
ㅎㅎㅎ
곧 새 집으로 이사가면 이렇게 완벽하게는 못해도, 그래도 조금은 더 깔끔하게 살아야지!
(하고 다짐은 해보지만… 과연…? ㅎㅎㅎ)
겨울방학이 시작하기 전부터 흔들리던 앞니 한 개가 이날 밤에 드디어 빠졌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뽑아놓고 가자고 그렇게 달래었건만, 손도 못대게 기겁을 해서 크루즈까지 따라온 유치이다 🙂
크루즈 안에 있는 게스트 서비스에 가서 아이 이가 빠졌는데 담아둘 무언가가 있는지 물으니 작은 비닐백과 함께 이런 뱃지도 주었다.
어린이들이 많이 타는 크루즈라서 이런 것 까지도 다 준비해두고 있나보다.
다음날은 다시 하루종일 항해를 하는 Day at Sea 날이었다.
크리스마스 날이기도 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니 겨울에 호사를 누리는 기분이 한층 더 실감났다.
이 날은 과자로 만든 집 앞에 온갖 크리스마스 쿠키를 차려놓고 마음껏 집어 먹을 수 있게 준비해 두었다.
프룻케익이라든지…
초코렛과 쿠키로 만든 먹을 수 있는 장식…
알록달록한 자갈도 초코렛이다.
이렇게 예쁘게 차려두니 먹는 즐거움 보다도 구경하는 즐거움이 더 컸다.
다음편 글에서 더 많은 쿠키가 나온다.
2020년 1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