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코즈멜 관광을 마치고 배로 돌아와서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이 날의 레스토랑은 Enchated Garden (마법의 정원) 이었는데, 동화속에 나오는 장면 같은 레스토랑의 장식은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을 모방했다고 한다.
우리 테이블은 운좋게 창가쪽이어서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멕시코는 미국보다 적도 쪽에 가까워서 전날이나 이후의 식사 시간에 비하면 아직 해가 떠있고 밝았다.
이 날도 둘리양은 어른 메뉴를 골랐는데 오빠인 코난군과 똑같은 코스를 주문했다.
아이들이 먹었던 버섯 전채요리
남편과 내가 먹었던 참치회를 아보카도와 버무린 것
아이들의 토마토 숩
어른들의 아스파라거스 숩
콩나물에도 많이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이 원래 아스파라거스에서 나온 것이라 그런지, 뜨끈한 숩을 먹으니 속이 시원하게 해장이 되는 느낌이었다 🙂
래스베리를 얹은 시금치 샐러드는 어른들만 먹었다.
코난군과 둘리양이 주문한 스테이크는 너무너무 커서 절반도 다 먹지 못했다.
크루즈 안의 레스토랑이 아니었다면 남은 것을 포장해 달라고 해서 집에 가지고 와서 다음날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ㅎ
남편은 생선 요리를 주문했고
나는 조개 관자살 요리를 먹었다.
후식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곁들인 푸딩과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무척 예쁘고 맛있었던 그 어떤 요리 🙂
빨갛게 코팅된 것은 산딸기 과즙이고, 안에는 부드러운 푸딩이 들어있었다.
초코렛 향이 가득했던 케익은 아이들이 먹었던 것 같다.
후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우리 테이블을 담당한 서버가 퍼즐 문제를 냈다.
맨 처음 낸 문제는 남편이 너무 쉽게 풀어버려서, 그보다 어려운 문제를 낸 것인데, 아래 그림에서 크레용을 네 개만 움직여서 정사각형 세 개를 만들되, 남는 선 혹은 불완전한 부분이 안생기도록 해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너무 예쁜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둘리양 사진을 찍어 주었다.
이 날 입은 미니 마우스 드레스는 월마트에서 7달러 주고 산 것인데, 목에 달린 모자를 쓰면 미니 마우스의 귀와 리본도 보인다.
아빠는 피곤해서, 코난군은 화장실 볼일이 급해서 방으로 먼저들 돌아가고, 둘리양과 나는 사진을찍으며 놀았다.
이왕에 미니마우스 드레스를 입은 김에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의견을 모았다.
하루에도 여러 번 다양한 디즈니 캐릭터가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나타나서 사인을 해주고, 함께사진을 찍혀주기도 한다.
올랜도의 디즈니 월드에서는 이런 캐릭터 하나 만나서 사진을 찍으려면 한 시간 가까이 줄을 서서기다려야 하지만, 디즈니 크루즈 안에서는 아무리 길어야 10분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고 사진도 한 장만 찍는 것이 아니라, 아이만, 어른과 함께, 어른만, 이런 포즈 저런 포즈로 마음껏 찍을 수 있어서 좋다.
또한, 캐릭터들이 옷을 다르게 입고 나오기 때문에 어제의 미키와 오늘의 미키의 모습이 달라서 매일 만나서 사진을 찍어도 다른 사진을 가질 수 있다.
이 날은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날이라서 미키와 미니가 모두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겨울옷을 입고 있었다.
2020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