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판타지 크루즈 여행기: 케이먼 제도에 못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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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코즈멜을 떠나서 다음날은 원래대로라면 케이먼 제도의 수도인 조지타운 이라는 항구로   갔어야 한다.

케이먼 제도는 미국인들이 휴양 여행으로 많이들 가는 산호초가 아름다운 섬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날씨가 나빠서 케이먼 제도로 가는 일정이 모두 취소되고, 대신에 코즈멜에서 하루를 더   정박하기로 했다고 안내 방송이 나왔다.

케이먼 제도에서는 너무나 큰 크루즈 배가 직접 항구로 들어가지 못하고, 대신에 먼 바다에서 작은 배로 갈아타고 항구로 들어갈 수 있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그 갈아타는 수송선을 띄울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 가족은 조지타운에서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 산호초 구경을 하는 프로그램을 예약해두었는데  아예 기항조차 할 수 없어서 환불을 받았다.

산호초 구경을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덕분에 돈이 굳었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

코즈멜 항구도 다른 배로 붐비기 때문에 밤사이에는 바다로 나가서 떠있다가 아침에 다시 항구로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전날 들어온 항구가 아니고 옆에 조금 떨어진 다른 항구였다.

예전에 나의 아버지가 외항선 선장으로 일하실 때, 항구에 들어와서 배를 붙여놓고 짐을 내리다가 시간을 초과한다거나 다음 실을 짐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에는 다시 배를 떼서 바다로 나가서 다른 배가 항구를 이용하게 하고, 빈 자리가 나면 다시 들어와서 배를 붙이고 짐을 싣거나 내리는 작업을 하셨다.

동생들과 나는 "그 배는 도대체 왜그리 자주 붙였다 뗐다 하는 거냐"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

그런데 이번에 그 배를 붙였다 뗐다 하는 경험을 실제로 하게 되어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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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코즈멜에 또다시 내려서 다른 관광 상품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우리 가족은 배 안에 머물면서 놀기로 했다.

바하마의 수도인 낫소와 비슷하게 코즈멜 역시 별로 돌아보고 구경할 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예 택시나 버스를 타고 멀리 이동하면 고대 멕시코 유적지라든지 남미 토착 문화를 체험할 수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코즈멜은 항구를 끼고 있는 쇼핑센터 말고는 별로 구경할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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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의 가장 꼭대기 층에 있는 미니 골프를 하며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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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배 옆에는 다른 크루즈사의 배가 정박하고 있었는데, 승객끼리 서로 손을 흔들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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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축구 게임은 바람에 공이 바깥으로 날아가지 못하도록 투명한 덮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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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은 게임을 하고 딸은 심판 및 응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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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과 그림같은 바다 풍경을 즐기면서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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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하게 꾸며둔 미니골프장의 소품인 슬리퍼에 발을 얹고 재미있는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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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눈부셔서 썬글라스가 없이는 눈을 편안하게 뜨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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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옥상에서 미니골프를 한 판 마친 다음에 남편은 방에서 쉬고 코난군은 큰 아이들의 키즈클럽으로 가고, 둘리양은 나와 함께 어린이 키즈클럽에서 하는 활동을 구경하러 갔다.

토르가 나와서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종이로 만든 토르 망치를 하나씩 나눠주고 그것으로 천둥 번개를 부르는 법 등을 연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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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은 마블코믹스의 영화나 캐릭터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닥 즐거워하지는 않았다.

이미 지불한 사진값의 본전을 조금이라도 더 뽑으려는 엄마의 성화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토르와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둘리양의 표정에는 불만이 가득하다 🙂

손에 토르 망치도 무척이나 성의없이 들고 있었다.

오죽하면 토르가 나에게 "얘 무슨 일 있어요? 왜 그래요?" 하고 묻기까지 했다 ㅎㅎㅎ

"애가 원래 부끄럼이 많아요…" 하고 거짓말로 둘러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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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배 안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시 저녁 만찬 시간이 다가왔다.

첫날 먹었던 로열 코트 레스토랑의 순서였다.

신데렐라 호박마차 램프가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천장의 금속 장식과 조화가 아름다웠다.

우리가 이사갈 새 집에도 이렇게 예쁜 장식을 한다면 돈이 무척 많이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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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담아주는 바구니도 신데렐라 마차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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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주문한 전채요리는 햄과 말린 토마토, 치즈 등을 함께 담은 종합전채요리 셋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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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요리도 코난군이 메뉴를 열심히 읽고 고르고, 둘리양은 오빠가 권하는 것을 따라서 주문했는데, 전채요리부터 후식까지 모두 코난군의 추천 메뉴를 둘리양이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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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굴요리를 전채요리로 주문했는데, 굴 위에 빵가루와 허브를 얹어서 오븐에 구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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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많이 크지는 않았지만 싱싱해서 맛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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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내가 먹은 요리같은데…

전채요리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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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메인요리도 아닌 것이, 이 날은 메인으로 랍스터를 먹었다.

아마도 샐러드 요리로 먹었던 것 같다.

야채보다 훈제 연어가 더 많았던 샐러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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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남편이 먹은 비프스테이크 토마토 샐러드이다.

지난 번 알래스카 크루즈에서 이름에 속아서 내가 주문해서 먹었던 그 샐러드이다.

비프 스테이크는 전혀 들어가지 않고, 이 토마토의 품종 이름이 비프 스테이크 토마토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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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먼 제도에 가지 않고 배 안에서 하루를 보낸 날의 저녁 식사 나머지 부분은 다음 글에서 이어서 쓰려고 한다.
 
2020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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