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저녁의 디너는 전날과 같은 레스토랑인 로열 코트에서 먹도록 예약되어 있었다.
레스토랑은 같은 곳이지만 메뉴는 완전히 달랐다.
전채요리로 아이들은 튀김 종류를 주문했고
어른들은 해산물 셋트를 주문했다.
나는 귀찮아서 게다리나 새우를 잘 안먹는 편인데, 먹기 좋게 갈라서 나오니 좋았다.
아이들은 크루통이 들어간 부드러운 숩을 먹었고
어른들은 랍스터 살이 들어간 호박죽 같은 숩을 먹었다.
아이들은 샐러드를 건너 뛰었고 어른들은 양상추 샐러드를 먹었다.
아이들의 메인 요리는 라비올리 – 치즈가 들어간 이태리 만두 요리였고
내가 고른 것은 생선 요리였는데, 밑에 깔린 것은 바다 아스파라거스 라는 채소였다.
다른 이름으로는 살리코르니아 (Salicornia) 라고도 부르는데, 완전히 바닷속에서 자라는 해초는 아니고, 바닷물이 닿는 곳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인 것 같다.
미나리와 식감도 약간 닮았고, 모습도 짠물에서 자라는 것만 다르지 미나리와 비슷해 보인다.
생선살 한 점에 바다 아스파라거스를 걸쳐서 먹으니 맛의 조화가 잘 어울렸다.
남편은 스테이크에 감자요리를 곁들여서 먹었다.
이 날의 후식이 가장 화려했는데, 쿠키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랬는지 둘리양은 후식을 먹지 않겠다며 주문하지 않았다.
코난군은 통나무 케익을 주문했는데, 유럽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해서 먹는 음식이다.
이것은 남편이 주문했던 브라우니 혹은 초코케익인데 예쁘게 장식이 되어 있었다.
내가 주문했던 후식도 그 화려함이 대단했는데, 장식처럼 보이는 모든 것이 다 먹을 수 있는 캔디였다.
동그란 푸딩을 둘러싼 갈색 그릇 같아 보이는 것도 사실은 초코렛이다.
속에는 푸딩과 과일 조림이 들어있다.
2020년 1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