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5
코로나 19 비상시국 생활기 세 번째

코로나 19 비상시국 생활기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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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 버지니아 주지사가 새로운 행정명령을 내렸다.

6월 10일까지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업무 (essential business) 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단해야 하며, 식품 구입, 병원 치료, 등 주정부가 정한 목적 이외의 일로 이동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했다.

행정명령을 어길 시에는 처벌을 받게 된다고 명시해서, 코로나 19 사태가 엄중한 상황임을 알렸다.

하지만 가족간에는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 하는 사이에 해당하지 않고, 운동을 위해 산책하는 것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해도 된다고 한다.

월요일에 그 공지를 받고 우리 가족에게 해당하는 항목에 대해 집중해서 읽어보았다.

 

주주가 우리집에 오는 것이나 둘리양이 주주네 부모 집으로 가는 것은 아동보육 (Child Care) 에 해당하므로 주정부가 허용하는 이동해도 되는 일이다.

다만 주주네와 우리 가족이 지금보다 조금 더 위생에 조심할 예정이다.

 

이전에 우리 아이들이 받던 아트 레슨이나 바이올린 레슨은 10명 이상이 모이는 그룹이 아닌데다, 교육목적으로 이동하는 것도 주정부가 허락하는 것이라서 지속해도 되지만, 당분간은 레슨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금부터 2주 가량이 미국에서 코로나 19 상황이 가장 위기라고 하니, 혹시 모를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바이올린 선생님은 화상으로 하는 레슨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악기를 잡는 법을 교정해주거나 직접 귀로 들으면서 피드백을 받는 것보다는 효과가 떨어질 것 같아서 – 게다가 코난군이 바이올린을 전공할 것도 아니니 – 그냥 코로나 19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아트레슨이나 수요일마다 주주네 엄마가 마련했던 무용연습 등의 활동도 새로운 행정명령에 위반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부인과의 접촉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서 중단했다.

 

이제 우리 가족과 주주네 가족만이 정기적으로 접촉을 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

나도 이제는 마트에 갈 때 클로락스 물티슈를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그런데 그 행정명령으로부터 2일이 지난 오늘 수요일 오후에 우리 학교에서도 새로운 발표가 나왔다.

내일 4월 2일부터는 캠퍼스의 대부분의 건물을 폐쇄한다는 것이다.

내 원래 계획은 수요일마다 학교에 나와서 일을 하려는 것이었는데 – 그래서 오늘도 학교에 나왔다.둘리양은 주주와 함께 주주 아빠네 집에서 공부하고 있다 – 이제는 그것도 더이상 못하게 된 것이다.

오늘 집으로 가면 6월 10일 까지는 학교로 돌아올 수 없으니, 짐을 잘 챙겨야 한다.

 

코로나 19 비상시국 생활기 세 번째

 

집에서 일할 때 필요한 사무용품을 조금 챙기고 – 이사 때문에 집으로 물건을 많이 가지고 갈 수도 없는 상황 ㅠ.ㅠ – 여름 학기 강의를 위한 교과서도 챙겼다.

여름 학기는 5월 16일에 시작한다.

 

서류를 반납해야 할 것이 있어서 학장실 스위트로 갔더니 데비가 혼자 나와 있었다.

부학장인 데비와 학장은 필수 직원 (?? essential staff) 으로 분류되어 재택근무를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는 학교에 나와도 되는 권한이 주어졌다고 한다.

데비는 특히나 사는 곳이 산골짜기라 인터넷 상황이 좋지 못해서 집에서 화상회의에 참석할 수가 없으니, 학교에 반드시 나와야 할 일이 종종 있을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빈말일지언정, “언제 우리 한 번 밥이라도 함께 먹고 애들끼리 놀게 하자!” 하는 말로 작별 인사를 했겠지만, 이번에는 그 말도 못하고 헤어졌다.

 

내 연구실과도 오늘부터 두 달 이상 이별이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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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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