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드라이월 미팅을 한 이후로 외관에는 큰 변화가 없었고, 현관 입구를 덮는 지붕이 덧대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외장재를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된 모양이다.
요즘 유행은 외벽 색상을 짙은 색으로 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우리 이웃집들은 대게 짙은 회색이나 남색, 갈색 등으로 외벽을 둘렀다.
그러나 우리집은 너무 튀는 것이 싫어서 유행과 무관하게 맹숭맹숭할 정도로 무난한 색을 골랐다.
점잖아 보이기는 한데, 너무 단조로운가?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제와서 바꿀 수도 없고, 또 집의 외벽은 살다보면 그렇게 신경을 쓰게 되지 않으니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이웃집들의 짙은 색 사이에서 이렇게 밝은 색이 더 돋보일 것 같기도 하다.
차고문도 드디어 설치가 되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차고문은 무거운 재질에 오래된 제품이라 열고 닫을 때 소음이 큰 편인데, 이 차고문은 밝고 경쾌한 모습이 보기만 해도 부드럽게 여닫힐 것 같다.
차고에 들어설 때 눈치챘지만, 집안의 모든 벽이 드라이월 자재로 마감이 되어 있었다.
한층 더 집 다운 모습이 되었다.
차고에서 집안으로 들어오면 보이는 실내 모습이다.
모닝룸 창문을 등지고 현관쪽을 바라보면 이런 모습이다.
현관에서 거실까지 이어지는 복도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아직 싱크대가 설치되지 않아서 뻥 뚫려 있다.
여기에 주방 싱크대가 설치되고, 조리대 겸 간이 식탁이 가운데 놓여서 부엌과 거실의 경계가 된다.
기역자로 꺾인 싱크대 건너편은 식탁을 놓을 모닝룸이다.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있는 서재의 모습이다.
부엌 뒷편에 위치한 안방도 벽과 천장이 드라이월로 마감되어있었다.
욕실 벽에 설치한 드라이월은 습기에 잘 견디어서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한 번 더 처리한 푸르스름한 자재를 사용했다.
안방 화장실의 세면대는 손씻는 곳이 두 개나 있고 매우 크다.
지금 계획으로는 화장대를 따로 두지 않고 이 세면대 공간에 화장품을 놓고 사용하려고 한다.
세면대 앞에 큰 거울도 있고, 얼굴이 잘 보이는 밝은 조명도 있고, 화장실 문을 닫으면 자질구레한 화장품이 밖에서 보이지 않아서 방이 잘 정리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주말을 틈타 인부들이 없을 때 살짝 들어와서 사진을 찍었는데, 아무리 도둑촬영이어도 한 군데라도 빠트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올라간 윗층 ㅎㅎㅎ
방마다 드라이월이 모두 설치되어 있었고 벽장도 만들어져서 이제는 방문을 달기만 하면 될 것 같다.
코난군의 방 중간 창문은 공사 과정에서 필요했는지 임시로 막아두었다.
아이들의 욕실도 푸르스름한 곰팡이 방지 드라이월을 설치했다.
지하실에도 내려가보았다.
살풍경한 창문이지만 빛이 많이 들어오고, 또다른 벽에 작은 창문으로도 빛이 들어와서 지하실답지 않게 밝아서 좋았다.
욕실은 아무래도 불을 켜지 않으면 무척 어두울 것 같다.
여기 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욕실에는 원하면 창문을 낼 수 있는 곳이 있었지만 일부러 창문을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불을 켜지 않으면 무척 어둡긴 하지만, 대신에 외풍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되어 추운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운동기구와 당구대 탁구대 등을 놓으려고 계획중인 지하실 넓은 공간이다.
이제 남은 공사로는 문을 달고, 카펫을 깔고, 싱크대와 세면대 변기 등을 설치한 뒤에 흰색으로 내벽을 칠하는 것 정도가 남았지 싶다.
2020년 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