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미국 학제로는 7학년)이 된 코난군은 올해에 Family Consumer Science 라는 과목을 배우고 있는데 한국에서 기술 가정 그런 것과 비슷한 내용인 것 같다.
몇 주 전에는 숙제로 쿠키를 구워야 한대서 과정샷을 찍어주었다.
코난군은 이제 덩치가 나와 비슷해서 내 앞치마를 입으면 사이즈가 꼭 맞다.
컴퓨터에 선생님이 올려둔 레서피를 읽어가며 열심히 쿠키를 만들었다.
반죽기를 쓰지 않고 손으로만 반죽을 하자니 무척 힘들었을게다 🙂
뜨거운 오븐에서 다 구워진 쿠키를 꺼내는 일에 무척 조심조심 신중을 기했다.
다 구워진 쿠키는 숙제를 마친 상으로 맛있게 먹었다.
동생과 나눠먹기도 했다.
사실은 요리 숙제를 하는 동안에 동생이 필요한 재료를 꺼내다주는 등의 조수 역할을 열심히 했으니 쿠키의 절반은 둘리양에게도 지분이 있다.
솔직히 말해서 다 구워진 쿠키는 혀가 아릴 정도로 달기만 해서 레서피를 기록해둘 가치를 느끼지못했다.
대략 밀가루에 흑설탕 백설탕 초코칩을 넣고 베이킹파우더와 버터 등등을 넣어서 구운 평범한 초코칩 쿠키였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는지, 아니면 선생님의 원래 계획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또 요리 숙제를 내주셨다.
이번에는 브라우니 머그컵 케익이었다.
머그컵 케익이라면 둘리양이 자신있게 하는 요리이니, 이번에는 조수 노릇이 아니라 아예 자기 것을 직접 만들겠다고 나섰다.
이번에도 레서피는 설탕을 무진장 많이 넣고 달게 만드는 것이었다.
따라서 레서피 소개는 생략하기로 한다 🙂
이번 요리는 머그컵과 전자렌지를 사용하는 간편요리라서 나는 사진만 찍어주고 모든 요리과정은아이들끼리 진행했다.
82쿡 사이트에 올리게 사진좀 많이 찍자고 했더니 자고 일어나서 부시시한 머리때문에 안된다며 거절하던 코난군 ㅎㅎㅎ
둘리양의 컵은 재료가 너무 많이 들어갔는지 넘쳐흘렀다 ㅠ.ㅠ
그래도 이만큼 키워놓으니 자기들끼리 요리도 하고 숙제도 한다.
나는 모닝 커피를 마시면서 느긋한 주말 아침을 즐겼다.
코난군의 케익은 다행히 넘치지 않고 잘 만들어졌다.
이 정도라면 숙제로 제출하기에 충분하다.
새로 바꾼 전화기의 카메라로 초상화 기능을 이용해 인물 사진을 찍으니 배경은 생략되고 인물이 부각되어 멋진 사진이 나온다.
2020년 11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