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러너 (Table Runner) 는 식탁을 다 덮는 식탁보와 달리, 식탁의 한가운데만 덮는다…기 보다는 장식 차원에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작은 천이다. 격식을 차린 테이블 셋팅에서는 테이블보를 먼저 깔고 그 위에 테이블 러너를 덮어서 깔아준다. 우리집 모닝룸의 식탁은 지난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에는 빨간색 식탁보를 깔아두었는데 이제 그걸 치우고나니 식탁과 모닝룸이 허전해 보여서 테이블 러너를 만들어서 깔기로 했다. 식탁보는 아이들이 밀거나 잡아당길 때마다 바로 잡아주어야 하고, 음식물을 흘리면 세탁을 해야 하지만, 테이블 러너를 깔아두면 식사를 할 때는 간편하게 치워두고, 간단히 차를 마실 때는 그대로 둘 수 있어서 자주 세탁할 일이 없고, 또 식탁보에 비해 경쾌해 보이는 장점이 있다.
식탁과 의자 색깔을 고려해서 자연친화적인 색감과 질감을 골라서 만들었다. 바탕이 되는 천은 원래는 야외용 쿠션이나 커튼을 만들도록 제작한 것인데 야드당 9달러 하는 것을 1 야드 사서 반으로 잘라 길게 이어 바느질해서 붙였다.
기다란 테이블 러너의 양쪽 끝에는 보통 이런 테슬을 달아주는데, 장식의 목적도 있지만, 테이블 러너가 식탁에 고정되게 하는 기능도 겸한다. 조앤스 패브릭 이라고 하는 수예용품 가게에서 한 개당 7달러씩 주고 두 개를 구입해서 달았다. 같이 쇼핑간 둘리양이 예쁘다며 계산하는 직원이 추가 할인을 해주어서 한 개는 반값만 지불했으니 테슬 값은 총 12달러가 안된다.
가장자리에 두른 테이핑도 조앤스 패브릭에서 샀는데, 재고 정리 세일로 뭉치당 3달러, 두 개 해서 6달러가 들었다. 그런데 한 뼘 정도가 부족해서 테이블 러너의 한쪽 끝 부분은 테이핑이 모자란다 ㅎㅎㅎ 손바느질을 할 때 조금 더 잡아당겨서 늘렸다면 괜찮았을까? 뭐, 천의 색상과 테이핑의 색이 많이 다르지 않아서 조금 모자라는 부분이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상관없다 ㅎㅎㅎ
테이블 러너 안에는 예쁜 글귀와 둘리양의 그림을 스티커로 제작해서 붙였는데, 아이들에게 더 많은 그림을 그리라고 해서 스티커를 추가해서 붙일 계획이다. 집에 스캔앤컷 기계가 있으니 이런 가내수공업 제품을 만들기가 좋다.
30달러가 안되는 비용으로 나만의 디자인을 담은 테이블 러너를 만들어서 기쁘다. 아이들 그림을 더 만들어 붙이면 더 예뻐지겠지?
2021년 1월 3일
흐미~~~~ 영어로 테이블 러너 라고 써서 그런가 이 글에 자동으로 달린 광고가 아마존닷컴에서 파는 테이블 러너들이다 ㅎㅎㅎ 그런데 내가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보다 훨씬 싸다! ㅠ.ㅠ 그래도, 나만의 디자인이라서 더 좋은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