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모양 케익과 아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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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함께 얼음비가 많이 내렸는데 기온이 충분히 올라가지 않아서 도로가 얼음판이 되었다. 이런 날씨에는 공립학교 스쿨버스가 운행을 못하기 때문에 학교가 휴교를 하게 된다. 금요일부터 휴교를 한데다 월요일은 대통령의 날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과 역사적인 인물 링컨 대통령의 생일이 2월이라서 매년 2월 셋째 월요일을 대통령의 날로 정했다) 이라서 수업이 없고, 다음날인 화요일은 코난군의 학교 교사들이 백신을 맞는 날이라 임시 휴교, 수요일은 코로나19 이후로 원래 수업 없음, 목요일 하루 수업하고나면 금요일은 둘리양네 학교 교사들이 백신 맞는 날…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준 방학을 맞이한 듯 하다.

이런 날에 둘리양이 반드시 하는 질문… “What do I do?”

네가 뭘 할지를 왜 나한테 묻는거니… ㅠ.ㅠ

그래도 질문에 답은 찾아야하고, 이번의 답은 발렌타인스 데이 기념 케익 만들기였다. 발렌타인스데이 다음날이 내 생일인데, 어쩌면 내 생일 케익은 먹다 남은 이 하트모양 케익으로 때우고 넘어갈지도 모르겠다.

정사각형과 원 모양으로 구운 케익을 하트모양으로 조립한다.
크림치즈, 버터, 슈가파우더로 만든 아이싱을 덮어 바른다.
스프링클로 장식한다.

길이 미끄러워 마트에 갈 수 없으니,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고, 시의적절하며, 둘리양의 취향에 맞는 것을 만들기로 하고 찾아낸 케익 레서피인데, 만들기 쉬운데 비해 결과물이 만족스러웠다. 위의 사진은 둘리양이 직접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을 화면캡쳐해서 붙였다.

https://www.instagram.com/idreamerapiacere/ (내 이름으로 된 계정이지만 둘리양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링크이다.)

일요일인 오늘 아침에 보니 케익 맛이 좋았는지 많이 소비되고 이만큼 남아있었다.

내 생일에는 내가 좋아하는 케익으로 동네 빵집에서 사다가 촛불을 켤 수 있겠다 🙂

아침에 일어나서 방문 밖으로 나오면 남편이 내려놓은 커피 한 잔을 따르고나서 그 향을 음미하며 집안의 모든 커튼을 여는 것이 일과이다. 날씨가 추워지고부터는 자기 전에 두꺼운 커텐을 닫아두어서 창문으로 열손실이 생기는 것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창문 바깥으로 다른 집이 보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나, 혹시라도 누가 내 집을 들여다보아서 사생활 침해가 될 것을 우려해서 낮에도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꽁꽁 닫아 놓고 살기도 하는데, 나의 생활방식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 창문 밖으로 보이는 다른집들이 한국의 아파트 동간 거리와 달리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일부러 유심히 들여다보려해도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다. 나쁜 마음을 먹은 누군가가 우리집을 망원경으로 염탐한다든가 하는 일은 생길 가능성도 낮지만 (우리 동네는 출입구가 하나 밖에 없어서 외부인이 들어올 일이 없고, 이웃간에는 서로에게 실례가 되는 일을 자제해야 할 정도로 단촐한 동네이기 때문; 수백 수천 가구가 한데 모여 산다면 익명의 힘을 빌어 염치없는 짓을 할 수도 있겠지만, 빤히 보이는 60가구의 이웃으로 살려면 예의를 지켜야 함), 설사 그런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내가, 우리 가족이, 집안에서 남에게 보이면 안될 나쁜 짓이나 부끄러운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마음에 거리낌이 없기 때문이다.

삼면이 창으로 된 모닝룸과 거실의 큰 창에 달린 커튼을 여는 것이 아침 일과이다.
거실의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
모닝룸에서 덱으로 나가는 문

네 개나 되는 창의 커튼을 열면 각기 조금씩 다른 각도의 풍경이 펼쳐진다. 거실의 창으로는 덱 이 보이고, 모닝룸의 오른쪽 문을 열면 덱으로 나갈 수 있다. 덱에는 바베큐 그릴을 두고 가끔 고기를 구워먹는다. 옆집과 길 건너집 뒤로는 작은 연못이 보이는데, 우리 단지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모이도록 설계한 인공연못이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주택단지를 건설할 때 홍수방지를 위해서 반드시 이런 구조물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우리집은 저 연못으로부터 다소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덱에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위치이다.

모닝룸 정면의 큰 창
모닝룸의 왼쪽 창문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은 모닝룸 정면 창으로 보이는 뒷동산이다. 킵스팜 주택 단지는 이 동산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주택이 배열되어 있는데, 바깥쪽 집 (아우터 써클이라고 부른다) 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우리집 창문 밖으로 보이는 이웃집들은 모두 안쪽 집 (이너 써클) 이어서 뒷마당 너머로 공용 공간인 푸른잔디로 덮인 동산이 보인다. 이웃집에서 설치한 울타리나 아이들 놀이기구가 개인 뒷마당과 공용 공간의 경계이다. 공용 공간은 우리가 내는 관리비로 사람을 고용해서 잔디를 깎거나 기타 관리를 하고 있다. 우리집은 단지 입구에서 가장 먼 안쪽이어서 뒷동산 너머 저멀리 단지 출입구가 보인다.

아래의 링크는 킴스팜 주택단지 분양 홈페이지로 연결되어 있는데, 53번 땅이 우리집이 있는 위치이다. 단지 입구에서 가장 먼 안쪽인데다 이너써클에 위치하고 있어서 출입구로 드나드는 차량을 멀리서 볼 수 있고, 야생동물의 접근은 아우터 써클에 비해 훨씬 적어서 좋다.

http://salesarchitect.exsquared.com/SiteOverview/NewIsp?partnerID=65&siteID=385

커튼을 열어서 밝아진 실내

커튼을 열면 펼쳐지는 풍경을 보며, 오늘 하루 내 앞에 펼쳐질 하루는 어떤 날이 될지를 기대하게 된다.

2021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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