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스타트에 관한 간단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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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출제를 하기 위해 주말이지만 컴퓨터를 켜고 일을 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온라인 과목만을 가르치게 되어서 학교에 나가는 일이 드물고 집에서만 일을 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일을 하는 시간과 안하는 시간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코로나19가 없던 시절에는 출근해서 연구실에 앉아 있는 동안은 일하는 시간, 집으로 돌아오면 쉬는 시간 이라는 대략적 경계가 있었다. 물론 그 시절에도 연구실에서 일은 안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휴식을 하는 시간이 있었고, 퇴근 후에도 이메일 확인이나 급하게 마무리해야 하는 일을 집에서 하는 적도 많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구분이 있었는데, 요즘은 일과 휴식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진 느낌이다. 평일 대낮에 할 일이 없어서 빈둥대거나 식사 준비 등의 집안일을 하고, 주말에는 강의준비나 다른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학생들이나 동료들도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이메일을 보내거나 회의를 하자고 요청하는 일이 많아졌다.

암튼, 중간고사 시험범위 중에 한 챕터인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에 관해 출제를 하려고 보니, 마침 헤드스타트 본부에서 내 소개가 담긴 소식지를 보내오기도 했고, 그 기사를 읽으니 새삼 나와 헤드스타트와의 인연이 생각나서 글을 쓰게 되었다.

동료인 데비가 이 소식지를 먼저 읽어보고 내게 알려주었다.

헤드스타트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내가 이화여대 유아교육학과 2학년을 다닐 때였다. 유아교육개론 수업 중에 미국의 무상 복지 유아교육 프로그램으로 헤드스타트 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그 때는 1990년대 초반으로,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유아교육이라고 하면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지금처럼 국공립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많지 않던 그 때에는 무상으로 다닐 수 있는 초등학교 (그 때 말로는 국민학교) 에 입학 하기 전까지 유아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고,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녀야 하는 유치원은 상류층 아이들에게나 가능한 교육기관이었다. 그런데 (그 때 인식으로는) 부강국인 미국에서는 저소득층 유아에게 무상으로 유아교육을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단하고 부럽게 여겨졌다.

미국 헤드스타트의 시작은 1965년 린든 비 존슨 대통령이 빈곤 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시작한 대규모 복지사업이었다. 민주당 소속 존슨 대통령은 정치를 하기 전에 고등학교 교사로 잠시 일했던 경력이 있는데, 아마도 그 경험 덕분에 복지사업을 교육과 연계하는 시도를 한 것으로 짐작한다. (린든 비 존슨은 케네디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재임하다가 케네디 사후에 대통령직을 승계받은 흥미로운 이력이 있기도 하다.)

정부가 정하는 소득 기준으로 저소득층에 해당하면 누구나 신청해서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을 이 넓은 미국 전역에서 실시하는 일은 간단한 과정이 아니었다. 그래서 일정 지역을 관할하는 단위를 정하고 그 지역 단위마다 커뮤니티 액션 주식회사 (Community Action Inc.) 라는 기구를 설립하고 연방정부의 돈을 커뮤니티 액션 주식회사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이름은 회사이고, CEO가 있는 등 회사의 운영방식을 차용하지만, 사실은 비영리 자치기관이라 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운영방식은 연방정부에서 정한 규칙을 철저하게 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가는 드넓은 미국땅 그 어느 구석에 위치한 프로그램에서 정부 예산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에 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커뮤니티 액션 회사에서는 헤드스타트 뿐만 아니라 다른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을 관장하고 있기도 하다.

내가 속한 뉴리버 커뮤니티 액션 회사는 메인 사무실이 있는 래드포드 시를 중심으로 약 반경 50킬로미터 안에 있는 5개 시군구를 관장하고 있고, 각 카운티에서 두 명의 이사를 선출해서 그 이사회 안에서 프로그램의 예산을 감독하고 있다. 나는 지역 대표 이사가 아니고, 유아교육 전문가 이사직을 맡고 있는데, 이것 또한 연방 헤드스타트 규정상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이사직이다. 내 직함을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전문가 사외이사? 그런 거창한 이름을 붙일 수 있겠다 🙂

사외이사로서 내 임무는 매월 셋째 목요일 저녁에 열리는 이사회의에 참석하고, 이사회 안에 있는 상임위원회 회의에도 참석해야 한다. CEO 연간 평가를 하기도 하고, 프로그램의 월별 예결산 지출을 감독한다. 가끔은 연수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하고, 관내 행사에 참석하기도 한다. 이 모든 일을 하는 댓가로 받는 것은 이사회의 중에 나오는 무료 저녁 식사가 전부이다. 그래도 가끔은 꽤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원래 내 본업에다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을 하기만 해도 벅찰 때가 있지만, 따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서 이 사외이사 직을 맡고 있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 이유는, 이 시골 동네에서 (뉴리버 커뮤니티 액션 관할 지역 내에서) 유아교육 전문가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맡기 전까지는 동료였던 케티가 십 수년간 봉사를 했었는데 얼마전에 은퇴하면서 내게 이 직함을 물려주었다. 뉴리버밸리 지역에 살고 있는 유아교육 박사는 나를 포함해서 대여섯 명이 될까…? 나 아니면 다른 사람을 구하기 쉽지 않으니, 그냥 내가 하는 것이다.

다음 이유로는, 교회에 나가거나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거나 다른 자원봉사를 전혀 하지않고 사는 나의 양심에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가끔 운전 중에 길가에서 “도와주세요” 라는 팻말을 들고 서있는 홈리스를 볼 때가 있다. 또 가끔은 가게에서 물건값을 지불할 때 “거스름돈은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시겠어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런 경우에 도움을 주지 않고 그냥 지나가면 마음에 무거움이 남는데, 그럴 때마다 나도 어려운 형편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헤드스타트에서는 매월 소식지를 발행하는데 매번 이사진 한 명에 대한 소개 기사를 싣는다. 이번 달에는 내가 선정되었다. 심심풀이 영어 공부삼아 직접 해석하며 읽어보라는 취지로 내가 번역하지는 않기로 한다 🙂

NRCA Board Member: Dr. Boyoung Park

Boyoung has served as an ex-officio member of the NRCA Board of Directors since June 2017. She is a valued participant on the Board’s Program, Planning, and Evaluation Committee, providing expertise in early childhood development. Boyoung serves on the faculty of Radford University’s School of Teacher Education and Leadership.

Boyoung graduated from Ehwa Woman’s University with a major in early childhood education. (Boyoung noted the college was founded by an American Missionary in the nineteenth century and is named “woman’s” instead of “women’s” because only one woman was enrolled when the college was established.) After teaching preschool children in Korea, Boyoung relocated to the United States and earned her Master’s degree and Ph.D.from the University of Georgia.

Boyoung has a special interest in Head Start having learned about the program as an undergraduate and later researching Head Start child development for her doctoral dissertation. Boyoung feels Head Start has played a strong role in guiding her career.

In addition to her service on the NRCA Board, Boyoung is a member of the Radford Child Development Inc. (RCD) Board of Directors. RCD is a non-profit early childhood education organization providing support to the Radford Early Learning Center, a local child care program accredited by the National Association for the Education of Young Children (NAEYC).

Boyoung is married to Dr. Yangsoo Kim, a Physics department faculty member at Virginia Western Community College. Boyoung and Yangsoo are parents to two school-age children. Boyoung enjoys cooking Korean dishes such as kimchi, bulgogi, and mandoo (Korean dumplings).

Boyoung noted it is her honor to serve on the NRCA Board. She hopes NRCA will continue its community work forever!

2021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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